[본 콘텐츠는 다비육종의 기술정보지 '다비퀸 2026년 1월호'의 일부입니다. 다비육종의 허락 하에 게재합니다. -돼지와사람]
다비육종에서는 2025년 프랑스를 방문하여 농장, 연구기관, 장비 제조사, 도축장에 이르는 양돈 산업 전반의 현장을 직접 확인하였다. 이번 방문의 핵심은 단순한 시설 견학이 아니라 “동물복지 → 개체식별 → 사양·급이 자동화 → 도축 데이터 → 육종 데이터”로 이어지는 데이터 흐름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데 있었다.
프랑스 양돈 산업은 이미 동물복지를 전제로 한 생산 시스템 위에, 전자이표(EID)를 중심으로 한 데이터 수집·연계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국내 양돈 산업과 다비육종의 중장기 전략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1. Nucleus GGP 농장에서 본 동물복지와 전자이표의 일상화
Nucleus의 GGP 농장은 프랑스 양돈 산업이 지향하는 ‘복지를 전제로 한 고도화된 육종 시스템’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농장 전반의 구조와 운영 방식은 단순히 규제를 충족하는 수준을 넘어, 복지가 생산성과 데이터 품질을 높이는 요소로 인식되고 있었다.
● 동물복지 중심의 농장 설계
-임신·분만·이유·비육 단계별로 공간 밀도와 이동 동선이 명확히 분리
-자연광 유입, 환기 구조, 미끄럼 방지 바닥 등 기본적인 복지 요소가 표준화
-관리자의 작업 동선 역시 최소 스트레스를 유발하도록 설계
이러한 환경은 단순히 “돼지가 편안해 보인다”는 인상을 넘어, 질병 발생 감소, 행동 이상 감소, 번식 성적의 안정성 확보로 직결되고 있었다.
● 전자이표(EID)의 전면적 활용
Nucleus GGP 농장에서 전자이표는 특별한 장비가 아니라 ‘기본 인프라’였다. 출생 직후 개체에 RFID 부착하여 이동, 선발, 교배, 도태 전 과정에서 수기 기록 최소화하였고 개체 정보는 현장 단말기 또는 자동 리더기를 통해 실시간 축적되었다. 중요한 점은 전자이표를 ‘추적용’이 아니라 ‘육종 데이터의 시작점’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체 식별 정확도가 확보되면서, 혈통·번식·성장·선발 데이터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이는 곧 육종 가치의 정확도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었다.
2. IFIP PS 실험농장 - 전자이표와 데이터 실험의 중심지
IFIP는 프랑스 양돈 산업의 공공 연구 허브로, 실제 농가 적용을 전제로 한 다양한 실험이 수행되고 있다. 이번에 방문한 PS 실험농장은 특히 전자이표 기반 데이터 수집 실증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곳이었다.
● ‘하나의 농장, 여러 형태의 돈사’
IFIP PS 농장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의 농장 내에 여러 유형의 돈사 구조가 공존한다는 점이다. 전통적 개방형 돈사, 최신 환기·자동화 설비를 갖춘 밀폐형 돈사, 그룹 사육 중심의 복지형 돈사 등 이를 통해 동일한 유전자, 다른 환경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비교·분석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실험을 넘어, 현실 농가 적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변동성을 미리 검증하는 구조다.
● 전자이표를 활용한 다층 데이터 수집
IFIP 농장에서는 Allflex 전자이표를 기반으로 개체별 성장·이동 이력, 시설·돈사 유형별 생산성 차이와 같은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었다. 이러한 데이터는 어떤 시설이 더 좋은가라는 단순 비교가 아니라, 어떤 조건에서 어떤 개체가 더 잘 적응하는가, 유전 × 환경 상호작용 분석으로 확장되고 있었다. 이는 향후 다양한 농장 환경을 고려한 선발 전략을 수립하는 데 매우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된다.
3. 자동급이 시스템을 적용한 PS 농장의 운영 사례
자동급이 시스템(ASSERVA) 도입한 PS 농장은 ‘자동화가 일상 운영에 완전히 녹아든 사례’였다. 이곳에서 자동화는 단순한 인력 절감 수단이 아니라, 정밀 사양 관리와 데이터 생산 장치로 활용되고 있었다.
● 다양한 급이기 포트폴리오의 현장 적용
이 농장에서 사용하는 자동급이 시스템은 다양한 급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었으며, 농장에서는 이를 병행 운영 중이었다. 개체별 급이량 제어 급이기, 그룹 자동 급이기, 번식돈·비육돈 전용 시스템 분리 운영 등 각 급이기는 전자이표와 연동되어 개체별 섭취 패턴을 기록하고, 이는 곧 사료효율·성장성 분석 자료로 활용되었다.
● 자동화가 만든 관리 방식의 변화
현장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자동화 이후 관리자가 더 바빠졌다"는 의견이 있었던 것이다. 사료를 주는 일은 줄었지만 데이터를 해석하고, 이상 개체를 선별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시간은 늘어났기 때문이었다. 이는 자동화의 궁극적 목표가 단순 노동 대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관리 수준의 상향'임을 잘 보여준다. 이 또한 점차 AI 기술발전으로 인하여 점차 고도화된 자동화가 적용되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4. 도축장에서 확인한 농장-도축 데이터 연계의 실제
이번 방문에서 가장 중요한 시사점 중 하나는 도축장이 데이터 흐름의 종착지가 아니라, 다시 육종으로 환류되는 출발점이라는 점이었다. 농장부터 도축장까지 전자이표를 통해 모든 개체들의 정보 연결이 가능해지는 흐름이 유지되고 있었다.
이는 “어떤 농장에서 왔는가” 수준을 넘어, 어떤 개체의 유전·사양 이력이 어떤 도체 결과로 이어졌는가를 추적 가능하게 한다.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는 단순한 성적 평가를 넘어, 선발 기준 검증, 사양 조건별 유전적 반응 분석, 장기적인 육종 목표 설정에 활용된다. 프랑스에서는 이미 모든 도축장에 전자이표 리더기가 설치되어 있고 도축 데이터가 육종 전략의 일부로 작동하고 있었으며, 이는 국내에서도 반드시 지향해야 할 방향이다.
맺음말 - 다비육종에 주는 시사점
이번 프랑스 방문을 통해 확인한 핵심은 명확하다.
동물복지 → 정밀한 개체식별 → 자동화된 데이터 수집 → 도축 성적 환류 → 정밀 육종
프랑스 양돈 산업은 이 흐름을 이미 ‘실험’이 아닌 ‘운영’의 단계로 끌어올리고 있었다. 다비육종 역시 앞으로 전자이표 활용 전략 고도화, 자동화 데이터의 육종 활용 확대를 통해 한 단계 더 진화한 육종 회사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번 방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현장에서 만난 농장 관계자들의 자부심이었다. 그들은 서툰 영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농장과 운영 방식을 직접 설명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고, 방문 이후에도 연락을 통해 견학이 만족스러웠는지, 머나먼 이국에서 자신의 농장을 찾아온 것에 대해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지를 전해왔다. 이러한 태도는 특정 개인에 국한된 모습이 아니라, 프랑스 양돈업계 전반에 걸쳐 농장과 기업,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긍정적인 자부심으로 자연스럽게 공유되고 있는 분위기로 느껴졌다.
이번 방문을 통해 확인한 이러한 현장의 에너지는 기술과 시스템 못지않게 중요한 경쟁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비육종 역시 국내 양돈업계에 기술과 데이터뿐 아니라 긍정적인 자부심과 활력을 함께 전할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현장과 함께 호흡하며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