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퀸] 후보돈 번식 능력 향상을 위한 도입, 순치, 질병 관리 전략

  • 등록 2025.10.01 21: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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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 동물병원 양승혁 부원장

[본 콘텐츠는 다비육종의 기술정보지 '다비퀸 2025년 9월호'의 일부입니다. 다비육종의 허락 하에 게재합니다. -돼지와사람]

 

 

농장에서 높은 번식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후보돈 관리가 핵심이다. 후보돈은 입식 후 약 3~4개월의 적응 기간을 거쳐 번식돈군에 편입되는데, 특히 초발정이 오는 시기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이 시기 동안 후보돈은 농장의 환경과 질병 상황에 적응해야 한다. 본 글에서는 후보돈 도입 시 주의해야 할 질병 요인과 원활한 순치를 위한 전략적 고려 사항을 다루고자 한다.


1. 자가 선발 농장의 주의사항


외부에서 도입한 후보돈의 순치가 어렵거나 적응 실패로 폐사율이 높을 경우, 일부 농장은 내부 후보돈을 선발하여 사용하는 방법을 택한다. 특히 외부 후보돈 도입 시 PRRS가 활성화되는 농장에서는 자가 선발 방식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자가 선발 후보돈은 이미 농장의 환경에 익숙하기 때문에 간단한 순치 후 바로 번식돈군에 투입할 수 있고, 도입으로 인한 질병 문제도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나 여기에는 중요한 전제가 있다.

 

"같은 농장 내에서 번식돈군과 자돈·육성돈군의 위생 수준은 동일한가?"


만약 동일하다면, 이는 내부 차단방역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이상적인 내부 방역체계가 유지된다면, 자돈·육성돈군의 병원체가 번식돈군으로 유입되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농장은 내부 차단방역을 개선하여 번식돈군의 위생 수준을 높이고, 외부에서 개량된 우수한 종돈을 지속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가 선발 후보돈의 번식 능력은 외부에서 도입한 개량 후보돈에 비해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 번식돈군의 성적을 유지하려면 항상 최고 성적의 종돈으로 갱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2. 순치 실패의 원인 규명

 

농장에서 자주 묻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순치 실패의 정확한 이유는 무엇인가?"

 

후보돈이 번식돈군에 편입된 후 문제가 발생할 때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 후보돈 자체가 아픈 경우
  • 후보돈은 정상인데 기존 번식돈군이 아픈 경우

 

이 두 상황은 원인도 다르고, 대응 방법도 다르다. 단순히 "후보돈을 넣으니 돈군이 깨졌다"고 표현하는 것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 어느 개체가 먼저 아팠는지를 명확히 구분해야 올바른 대책을 세울 수 있다.


1) 번식돈군 편입 시 후보돈이 아픈 경우

후보돈이 순치 후 번식돈군에 편입되었는데 식불(식욕부진), 설사 등 임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는 순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올바른 순치란, 후보돈이 번식돈군에 들어갔을 때 아무런 임상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농장에서는 종종 "우리는 자돈사 위축돈이나 도태 모돈을 이용해 강하게 순치시키는데, 그렇다면 후보돈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을 한다. 그러나 후보돈이 들어가는 곳은 주로 임신사·교배사이고, 도태 모돈이 있던 분만사나 자돈·육성사와의 접촉만으로는 정확한 순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농장에서는 후보돈이 실제로 편입될 돈사의 환경에 노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 번식사 분변이나 기존 후보돈의 분변을 로프(swab rope) 등을 이용해 접촉시킨다.
  • 한 번만 접촉시키는 것이 아니라, 후보사 적용이 어느 정도 끝난 뒤에는 주 3회 이상 반복 접촉하여 모든 후보돈이 충분히 노출되도록 한다.

 

만약 후보돈이 번식사에 들어간 직후 아프다면, 반드시 순치 방법과 과정을 재점검해야 한다.


2) 후보돈이 번식돈군 편입 시 번식돈이 아픈 경우
이 경우는 후보돈이 가진 병원체가 번식돈군에 전파된 상황이다. 주된 원인은 다음과 같다.

 

  • 순치사에서 충분한 기간 노출되지 않아 항원 배설 상태로 편입된 경우
  • 비육사에서 곧바로 번식사에 편입된 경우

 

특히 비육사에 PRRS가 유입되는 농장의 경우, 후보돈이 PRRS에 감염된 채 번식사에 들어가면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편입 전 후보돈의 질병 상태 확인이 필수적이다.


또한, 일부 농장은 후보사 체류 기간이 짧아 충분한 순치·항원 제거가 불가능하다. 농장 설계 시에는 반드시 격리·순치 기능을 갖춘 후보사를 마련하여 후보돈이 안정화된 뒤 번식사로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후보돈 편입 시 번식돈군에 문제가 발생하는 또 다른 경우는 종돈장 변경이나 특정 세균성 질병(예: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회장염)에 대한 민감도 차이에서 비롯된다.

 


국내 대부분의 종돈장은 PRRS 음성 후보돈을 공급하지만,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또는 흉막폐렴과 같은 세균성 질병도 음성인 후보돈을 공급하는 종돈장도 있다. 이런 고위생 수준의 종돈장에서 후보돈을 2~3년간 꾸준히 공급받은 일반 농장의 번식돈군은 이 세균성 질병에 대한 음성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런 일반 농장에 공급하는 종돈장이 바뀌어서 PRRS는 음성이더라도 세균성 질병이 양성인 후보돈이 도입되면 번식돈군은 병원체에 노출되면서 호흡기 증상이나 번식돈군 전체에 기침이 만연할 수 있다.


회장염도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대부분의 농장은 이미 회장염에 대한 면역이 형성되어 있거나, 장기간 항생제를 사용해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농장은 회장염에 더 민감해질 수 있다. 후보돈이 회장염균을 조금이라도 배설하면 번식돈군이 손쉽게 감염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후보돈은 입식 전에 항생제와 백신을 통한 안정화 과정을 거쳐야 하며, 번식돈군 역시 항생제 의존에만 기대지 말고 면역을 통한 안정화가 필요하다.


결국, 종돈장 변경이나 회장염과 같은 세균성 질병 문제는 단순히 "도입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농장의 기존 질병 상태와 면역 수준이 새로 들어오는 후보돈의 상태와 얼마나 조화되는가에 달려 있다. 따라서 농장은 후보돈 도입 시 반드시 질병 이력과 면역 수준을 면밀히 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충분한 격리와 순치 과정을 통해 안정화를 거친 후 편입해야 한다.


3. 후보돈 외부 도입 시 주의해야 할 사항


후보돈을 외부에서 도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후보사(격리·순치사)가 필요하다. 후보사의 기본 조건은 기존 돈군과 완전히 분리되는 것이다. 최소한 1m 이상의 공간적 분리가 보장되어야 하며, 위축 자돈사와 붙어 있거나 번식사를 거쳐야만 들어갈 수 있는 구조처럼 교차오염이 불가피한 후보사는 매우 위험하다. 이런 구조적 문제가 있다면 후보돈 외부 도입 자체가 큰 리스크가 되므로 반드시 시설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외부 후보돈을 도입하는 농장은 내부 차단방역 강화가 필수적이다. 종돈장에서 분양되는 후보돈은 올인-올아웃 관리와 배치 사육이 철저하게 이루어져 있어, 일반 농장보다 감염 질병은 적지만 대신 면역 수준이 낮을 수 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관리가 필요하다.

 

 

  • 후보사는 자돈·비육돈사와 떨어져 있어야 한다.
  • 번식사와 비육사 간에는 장화 교체 등 차단방역이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
  • 순치사는 교차 감염 위험이 없는 독립 구조여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순치사 옆에 위축 자돈사가 붙어 있거나, 번식사와 비육사를 별다른 방역 절차 없이 수시로 오가는 농장이 많다. 이런 환경에서는 후보돈이 번식사에 편입되었을 때 제대로 적응하기 어렵다. 따라서 무엇보다 번식사의 내부 차단방역 수준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 다비육중 홈페이지 내 "후보돈의 순치 & 다비원 격리후보사 표준 시설" 사양관리 매뉴얼 참고(www.darby.co.kr)


외부에서 도입되는 후보돈은 국내 환경과 경제성에 맞게 유전적 개량이 이루어진 돼지이다. 반면 자체 선발만을 계속할 경우 동일한 유전자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되어 장기적인 성적 개선과 수익성 향상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농장은 내부 방역과 질병 수준을 개선해, 외부 후보돈을 안정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리자 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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