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버티기만 할 것이 아니라 양돈농가 스스로 혁신의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도드람양돈농협(조합장 박광욱)이 선진(총괄사장 이범권)과 공동 주최하고 매일경제 애그테크혁신센터와 한국벤처농업대학이 주관한 ‘한돈 심포지엄’이 지난 19일 서울시 강동구 도드람타워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습니다.
이날 행사는 최근 ‘유로티어 2024’를 참관하고 네덜란드 동물복지 농장에서 연수를 하고 돌아온 양돈 마이스터들이 보고 배운 것들을 발표하는 자리로 꾸며졌습니다.
이날 발표자들은 혁신의 주체로 양돈농가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안지부장 김송규 송원농장 대표는 한돈 산업이 버려야 할 5가지로 자존심, 편견, 걱정, 남 탓, 우물 안 개구리를 꼽았습니다. "항상 배움의 자세로 스스로 강해지려는 노력을 하자"라며 "세계양돈의 혁신사례와 트렌드 변화를 읽고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라고 전했습니다.
김문조 더불어행복한농장 대표는 "동물복지는 알고 나면 종이 한 장 차이인데 넘을 수 없는 벽이라는 것은 우리의 생각이다"라며 "관행 농장이 동물복지 농장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단계별 인증제도와 매뉴얼을 만들고, 동물복지 완성도에 따라 평가를 차별화하여 자발적인 개선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사육거리 제한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박상언 우일축산약품 대표는 덴마크 양돈산업의 성공 요인으로 협동조합과 R&D 역량 그리고 방역시스템을 꼽았습니다. 특히 "SEGES라는 R&D센터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였다"라며 "덴마크의 R&D를 통해 나온 지식이 농가에 바로 전파되고 실행하는 능력"이 덴마크 양돈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음을 전했습니다.
공주지부장 송일환 금강축산 대표는 "네덜란드에서는 덴브레드 돼지를 다른 다산성 모돈으로 바꾸고 있다"라며 "덴브레드 돼지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네덜란드 농가들의 자신감을 보면서, 우리도 노력하면 충분히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왔다"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특별세션에서 안교현 도드람양돈농협 동물병원 수의사는 네덜란드 동물복지 농장의 높은 생산성 비결을 소개했습니다. 안교현 수의사는 "네덜란드와 한국의 MSY 차이도 있지만 성장률 차이도 커지고 있어 한국의 양돈 어떻게 할 것인가 질문을 던지게 됐다"라며 네덜란드의 종돈 변화, 백신전략, 인력관리, 웅돈노출, 사료 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안 수의사에 따르면 네덜란드 동물복지 농장인 뱅커스 농장은 PRRS 양성 농장입니다. 종돈은 덴브레드가 손이 많이 가서 토픽과 엑시움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항생제를 못쓰니 백신 의존도가 높고, 직원들은 일의 우선순위에 따라 일합니다. 웅돈 노출은 수태율이 아니라 총산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유가 끝나면 웅돈 노출을 자주 해줘야 성호르몬이 잘 분비되고, 난포가 발달하여 배란이 잘 됩니다. 뱅커스 농장주는 "교배가 잘 되도록 준비 과정에 시간을 많이 투자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네덜란드는 10년 전부터 이유모돈 사료를 따로 먹이는데 특징적인 점은 비타민E를 월등히 많이 먹인다는 점이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어진 토론 시간에 엄문일 설봉농장 대표는 "네덜란드 네다섯 농가가 한 달에 1회 이상 정보를 공유하고 장단점을 논의하고 토론하고 동반 상승하는 하는 것을 보고 강한 인상을 받았다"라며 "기술 노하우라고 생각하는 점을 숨기고 공유하지 않는다고 해서 혼자만 과연 돈을 벌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라고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을 강조했습니다.
박광욱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양돈산업이 직면한 생산성, 질병 관리, 환경 문제를 넘어 소비자 신뢰와 품질 확보라는 새로운 과제를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라며, “글로벌 트렌드와 유럽의 선진 사례에서 얻은 경험과 통찰을 토대로 한돈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