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간 사육돼지에서의 ASF 발생이 2건(화천·홍천)이나 발생한 가운데 정부와 지자체의 감염멧돼지 포획·제거 실적은 지난달에 더욱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관련 기사).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전국적으로 새롭게 확인된 ASF 감염멧돼지는 불과 4건(마리)입니다. 모두 충북 제천 1곳에서 나왔습니다. 경북을 비롯해 강원·경기·대구(군위) 등 기존 감염멧돼지 발견지역에서는 단 한 건도 추가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10월 4건은 역대 10월 중 가장 적은 감염멧돼지 발견건수입니다. 지난해 10월 73건과 비교하면 쉬이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3일(화천)과 이달 3일(홍천) 연달아 사육돼지에서 ASF가 발생했습니다. 상황과 결과가 들어맞지 않습니다. 통계상 감염멧돼지 숫자가 확연히 줄었는데 사육돼지 발생빈도는 줄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 누구 하나 설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그런데, 지난달 중순 야생멧돼지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느닷없이 경북지역에서의 야생멧돼지 포획실적을 공개했습니다(관련 기사). 이 때문에 감염멧돼지 발견건수가 급감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어 환경부는 이달 3일에는 '겨울철 야생멧돼지 ASF 확산 저지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구체적으로 경북지역 등을 대상으로 멧돼지 포획·수색 자원을 집중 투입하고, ASF 감염멧돼지가 1년 이상 발견되지 않은 강원도 일부 지역(고성·속초·양양)을 대상으로 내년 1월부터 엽견 사용을 시범적으로 허용한다는 계획입니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겨울철은 멧돼지의 행동반경도 늘어나지만 포획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는 만큼 위험과 기회가 상존하는 시기”라며,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대응을 강화하는 한편, 인위적 요소 관리와 과학적 기반 연구도 강화하여 바이러스 확산 저지에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제 11월 이달 ASF 감염멧돼지 발견건수가 주목됩니다. '겨울철, 수풀이 무성한 여름철과 달리 시야가 확보되어 멧돼지 포획과 수색에 유리하다'는 환경부가 얼마만큼의 감염멧돼지를 포획·제거할지 두고 볼 일입니다. 이달 3일 현재 1건입니다. 참고로 지난해 11월은 85건이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