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가 지난 24일 발표한 2026년 1/4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한돈산업의 생산 기반을 상징하는 주요 지표들이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3월 1일 기준 돼지 총 사육 마릿수는 1,071만 6천 마리로 집계되어 전년 동기 대비 8만 마리, 전분기 대비 7만 5천 마리가 각각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돼지이력제를 기반으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7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산업 규모의 위축이 일시적 현상을 넘어 장기적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산업의 기초 생산 능력을 가늠하는 척도인 모돈수의 감소세는 더욱 뼈아픈 대목입니다. 2024년 12월 97만 4천 마리였던 모돈수는 2025년 9월 97만 1천 마리, 12월 96만 7천 마리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는 96만 4천 마리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 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이러한 모돈 감소는 필연적으로 후속 세대의 사육 규모 축소로 이어져, 전년 동기 대비 2개월 미만 자돈은 0.5%, 2~4개월 미만 돼지는 3.0% 감소하는 등 향후 출하 물량 확보에도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사육 농장수의 경우 이번 분기 5,500호를 기록하며 직전 분기 대비 117호가 늘어나 일시적인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기저 효과에 따른 착시일 뿐,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102호가 줄어든 수준이어서 농가 이탈의 흐름을 완전히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입니다. 특히 농장수의 소폭 증가와 총 사육두수의 감소가 맞물리면서 농장당 평균 사육두수는 1,948마리를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지난 3분기 동안 유지해 왔던 농장당 2,000마리 선이 무너지며 규모화의 가속 페달도 잠시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종합해보면 이번 1분기 통계는 모돈수와 총 사육두수가 동시에 역대 최저점을 찍으며 한돈산업의 생산 잠재력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비록 농장수가 전분기 대비 반등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으나, 근본적인 생산 기반인 모돈의 회복 없이는 산업의 재도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정밀한 사양 관리와 더불어 급격한 산업 위축을 막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한돈산업의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올해 1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다른 축종의 사육두수 동향을 살펴보면 돼지와 마찬가지로 한육우(321만8천 마리, -4.9%), 젖소(37만1천 마리, -1.7%), 오리(529만4천 마리, -15.9%), 산란계(7,774만7천 마리, -0.3%)는 감소했고, 유일하게 육용계(9,646만3천 마리, 2.7%)는 증가했습니다.
이번 통계에 대해 보다 자세한 자료는 국가데이터처 홈페이지(바로가기) 및 국가통계포털(바로가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