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낮은 비효(비료 성분이 천천히 녹아 일정 기간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성질)와 고질적인 악취 문제로 처리에 어려움을 겪어온 가축분 퇴비가 수입 '유박비료' 수준의 고품질 친환경 자재로 탈바꿈할 전망입니다. 유박비료는 참깨, 들깨, 아주까리 등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인 '유박'을 원료로 하는 유기질 비료를 말합니다.
경상국립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환경생명화학과 서동철 교수팀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유박비료 수준 퇴비 성능 제고, 악취 저감 등 고품질화 및 상용화’ 연구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지난 14일 밝혔습니다.
이번 프로젝트 선정에 따라 연구팀은 향후 5년간 총 58억 5,000만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대한민국 축산 부산물 자원화의 핵심 과제를 수행하게 됩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바이오차(Biochar)’를 기반으로 한 퇴비 품질의 규격화와 고도화에 있습니다. 연구팀은 가축분 퇴비에 바이오차를 접목해 기존 퇴비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질소·인산·칼리(NPK) 성분 함량을 높이는 동시에, 농가 민원의 주원인인 악취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단순히 버려지는 폐기물이 아닌, 시장 경쟁력을 갖춘 고성능 비료로 전환해 유박비료 시장을 대체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실질적인 상용화를 위해 이번 컨소시엄에는 학계뿐만 아니라 산업계와 농업 현장이 두루 참여합니다. 경상국립대 서동철 교수와 동아대 박종환 교수를 필두로 케이바이오차, 농협에코아그로, 한국남동발전,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이 힘을 합쳐 원료 공급부터 공정 표준화, 현장 보급에 이르는 전 주기를 관리하게 됩니다.
연구팀은 앞으로 5년 동안 가축분 퇴비의 비효성 제고, 저탄소 생산 공정 확립, 현장 실증을 통한 유박 대체 효과 검증을 순차적으로 진행합니다. 특히 가축분뇨를 활용한 바이오차 생산은 축산 분야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유력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어, 이번 연구가 환경적 측면에서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연구책임자인 서동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가축분 퇴비를 단순한 처리 대상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친환경 자재로 격상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기존 시설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현실적인 기술을 통해 축산 농가의 민원을 해결하고, 경종 농가에는 우수한 퇴비를 저렴하게 공급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라고 포부를 전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