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덴마크 알쓸신돈(12)] 최고의 산자수를 위한 교배 후 관리

  • 등록 2017.10.23 07: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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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카길애그리퓨리나 이일석 이사 (leeilsuk@hanmail.net)

[‘알쓸신돈’은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통방통한 양돈 이야기’의 줄임말입니다. - 돼지와사람]


붉어지는 단풍이 산을 알록달록 곱게 단장하고 가을이 주는 안구정화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가을의 아름다움이 절정을 이루는 이 맘 때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과, 친구들과의 추억이 담긴 인생샷을 한 컷 만들어 보길 강추 드린다.




알쓸신돈에서는 모랫 속 진주 알처럼 달룸대학의 강의 속에서 발견되었던 그들의 노하우와 실천 포인트를 짧고 가볍게 터치해 보려고 한다. 그러나 알쓸신돈은 그저 알아두기만 해서는 아무짝에 쓸데 없는 신통방통한 남의 나라 양돈 이야기가 될 뿐이다. 한 알, 두 알 모아진 진주를 잘 꿰어서 멋지고 화려한 목걸이로 만들어 내는 것은 오로지 독자 여러분들의 몫이다.


이번 알쓸신돈 12번째 이야기는 산자수를 높이는데 있어서 모돈의 교배 이후에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한 번 생각해 볼 만한 내용을 짧게 다루어 보고자 한다.


1) 교배 후 사료급여와 산자수의 관계
아래 그래프는 438두의 모돈을 대상으로 교배 후 4주까지 사료 급여량을 달리하여 시험한 데이터로 산자수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다. 산자수가 많은 모돈에게 에너지 수준을 높여줌으로써 착상기 동안에 높은 산자수를 잘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포유 중 많은 체손실로부터 오는 영양적 결핍 상황에서 빠르게 회복시키는 것이 다산성 모돈에게 우선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다만 적은 산자수와 이유두수로 인해 체손실이 별로 없었던 모돈에게도 임신 초기에 굳이 많은 양의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은 불필요한 낭비라고 할 수 있다.

분만 시와 이유 시의 등지방 측정을 통해 체손실로 인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모돈들에게는 특히 중요한 관리 사항이 될 수 있다.


곧 동절기로 접어드는 시기이다. 단순히 숫자만 가지고 관리하는 것은 돼지를 모르는 하수의 방식이다.

고려해야 할 것은 모돈 개체의 등지방이나 이유 성적의 차이뿐만 아니다. 농장의 단열이나 환경 관리 수준에 따라, 모돈의 산차에 따라, 질병 상황에 따라 수많은 변수가 있고 사육 조건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고 종합적인 판단을 해야만 가장 적절한 수준의 관리가 가능해질 수 있다.

미리 향후의 상황 변화를 예측하여 사양관리에 반영하고 준비하는 농장이 똑같은 이론을 가지고도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2) 교배 모돈의 군사 시점과 사육 형태에 따른 산자수
덴마크에서는 일반적으로 모돈의 교배 후에는 개별 스톨에서 안정을 취한 다음 약 4주가 지나면 임신사로 이동을 하고 군사가 이루어지게 된다. 교배 후 곧바로 모돈을 이동하거나 합사를 하는 것은 착상 실패로 인해 산자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로 교배 후 1주일이 지나면 이동 및 군사가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으며 4주 후 착상이 종료된 시점에 이루어지는 경우와 비교하여 어떤 차이가 있는지 흥미 있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그렇다면 모돈의 교배 후 이동과 군사가 이루어지는 시점의 차이, 시설이나 사육형태에서의 차이는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아보자.

덴마크는 다음의 4가지 사육 방식을 적용하여 산자수에서 가장 최상의 결과를 가져다 준 사육 형태를 채택하였다.

- 움직임이 많은 다두 혼합 사육 형태(Dynamic groups)
- 안정된 소그룹 사육 형태 – 바닥 급이 방식(Small static groups - Floor feeding)
- 안정된 대그룹 사육 형태 – 자유 급이 방식(Large static groups - Ad lib feeding)
- 안정된 대그룹 사육 형태 – 개별 급이 방식(Large static groups - Individual feeding)

A. 움직임이 많은 다두 혼합 사육 형태(Dynamic groups)



많은 모돈을 한꺼번에 혼합 사육하는 경우에는 교배한 지 1주일 만에 이동하여 혼합한 그룹과 4주 후 이동한 그룹에서 산자수나 분만율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B. 안정된 소그룹 사육 형태 – 바닥 급이 방식(Small static groups - Floor feeding)



적은 수의 교배 모돈을 그룹 사육하는 경우에는 교배한지 1주일 만에 이동하여 혼합한 그룹과 4주 후 이동한 그룹에서 산자수나 분만율의 차이가 꽤 크게 나타났다. 아마도 많은 수의 모돈이 합사될 때보다 적은 수의 모돈에서 교배 후 착상 과정에서 혼합 사육에 의한 부정적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보인다.

C. 안정된 대그룹 사육 형태 – 자유 급이 방식(Large static groups - Ad lib feeding)



다소 많은 수의 교배 모돈들에게 자유롭게 사료를 먹을 수 있도록 사육하는 경우에는 교배한 지 1주일 만에 이동하여 혼합한 그룹과 4주 후 이동한 그룹에서 산자수나 분만율의 차이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D. 안정된 대그룹 사육 형태 – 개별 급이 방식(Large static groups - Individual feeding)



다소 많은 수의 교배 모돈 그룹을 개별 급이 형태로 사육하는 경우에는 교배한 지 1주일 만에 이동하여 혼합한 그룹과 4주 후 이동한 그룹에서 산자수나 분만율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또한 이러한 대그룹 개별 급이 사육 방식은 다른 형태의 사육 방식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산자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적으로 볼 때 교배 후 다양한 모돈의 사육 방식은 혼합 사육에 따른 투쟁의 정도나 착상기 영양 공급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산자수의 차이를 가져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덴마크에서 일반적으로 교배 후 4주가 지나서 혼합사육을 하고 안정된 대그룹 형태로 개별 급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은 위에서와 같이 다양한 검증을 거쳐 얻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농가마다 사육 시설이나 사양관리 방식도 제각각 매우 독창적인 농장주의 개성이 반영되어 천차만별인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환경 조건도 6계절이(봄, 여름, 가을, 겨울 + 낮, 밤) 뚜렷하고 수많은 컨설턴트들의 서로 다른 견해와 함께 워낙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오다 보니 불행한 일이지만 각자도생을 위한 노력의 흔적들이 농장 곳곳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게 되었던 것이다.

대부분의 농가들이 상당히 긴 시간 교육을 반드시 거쳐야 하고 검증이 되어 있는 통일된 사양관리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은 덴마크가 높은 성적을 만들어 내는 중요한 원천이 되었다.

앞으로 우리나라 양돈도 개성이 넘치는 각자도생 방식에서 탈피하여 좀 더 표준화된 모델이 정립되고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제대로 이해되고 적용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하리라 본다.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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