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국적도 프로세스도 없는 개념"

  • 등록 2025.07.02 06: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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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헌 소장(한돈미래연구소), 지난 28일 스마트축산빅데이터 연구회 심포지엄서 스마트팜의 한계와 문제점 지적..개념 재정립 주장

장비·기계 중심의 우리나라 스마트팜 정책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지난 26일 대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스마트축산빅데이터 연구회(회장 허재영 교수, 전북대학교)' 정기심포지엄에서입니다. 이날 이도헌 소장(한돈미래연구소, 성우농장 대표)은 '스마트축산, Back to Basic(기본으로 돌아가자)'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논어에 나오는 '정명(正名)'을 화두로 던졌습니다. "명칭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조리가 없어지고 말이 조리가 없으면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라며, '스마트팜'의 개념을 다시 정립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스마트팜은 우리나라 주요 축산 정책 가운데 하나입니다. 새 정부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3월 농림축산식품부는 스마트팜을 기존에 설치된 축사 자동화 장비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하는 2세대 형태로 전환하고, 오는 '27년까지 스마트팜 보급 농가를 전업 축산농가(31,506호)의 40%(13,000호)까지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스마트축산 확산 방안'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관련 기사). 가장 최근 정부가 밝힌 보급률은 23%(7,265농가, '23년 기준)입니다.

 

이도헌 소장은 먼저 혁신적인 기술이 없는 우리 스마트팜 현실을 꼬집었습니다. 이 소장은 "저는 돼지 키우는 사람으로 좋은 장비를 싸게 쓰고 싶은 사람"이라며, "2가 들어가고 1을 받으면 살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쟁력 있는 대형 농가들은 주로 외제 시스템을 쓰고, 중소형 농가들이 주로 국내산 장비를 쓰다가 그것도 요즘 중국산 장비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 예견되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그는 스마트와 자동화를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자동화나 기계는 인간 노무 활동을 대체하는 개념이며, 스마트나 로봇이라는 말을 쓸 때는 인지 기능을 부분 혹은 전체적으로 대체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례로 스마트폰으로 콘트롤박스를 단순 제어하는 것은 '자동화'이고, 콘트롤박스를 통해 온습도 분석과 최적의 환기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것은 '스마트'에 해당합니다. 자동화 기계 도입 자체가 스마트팜으로 치부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인텔리전스(지능)가 결합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그는 '스마트팜'이라는 단어 대신 스마트파밍(Smartfarming)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소장은 "스마트파밍은 우리가 농업을 하는 데 있어서 생산력이나 품질을 향상하기 위해서 현대적 기술을 적용하는 영농 개념"이며, 동시에 "기계(장비)가 아닌 농부, 축산이 중심이 되는 개념"이라고 말했습니다. 스마트팜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정책이 시설·도구주의적 수준에 머물고, 생산성 향상의 핵심인 프로세스(과정) 개념도 없고 나아가 농업 현장 중심의 철학이 무시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진 발표에서 이일석 대표(키움컨설팅)는 인공지능(AI)과 3D 카메라 기반의 임신돈 헬스케어 시스템 '딥스캔'을 소개했습니다. 딥스캔으로 농장은 모돈의 체형(BCS)뿐만 아니라 사료량, 건강 상태을 실시간 측정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번식성적을 개선하고 보다 건강한 자돈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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