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한돈산업 발전의 힘은 바로 한돈농가 한 사람, 한 사람 회원들의 결집된 힘에서 나옵니다. 제주서부지역의 전 한돈농가가 참여하는 제주서부지부, 여러분의 성원을 받아 더욱 쉼없이 달려가겠습니다.”
늦가을이 한껏 무르익은 제주
제주서부지부를 찾아가는 길에는 선선한 바닷바람, 오색 단풍, 크고 작은 오름을 수놓은 은빛 억새가 곳곳마다 장관이다. 한라산의 정기를 담은 맑고 깨끗한 물과 공기, 은빛 억새가 어울러진 제주도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명물이 바로 ‘제주 한돈’이다. 1960년대 제주 한림읍에 맥그린치 신부가 이시돌 목장을 세우면서 시작된 제주 한돈산업. 바로 제주서부지부(지부장 김민규)는 제주 한돈산업의 발원지라는 자부심을 갖고 대한민국 명품 한돈의 가치, 그리고 제주 한돈산업의 터전을 지키고 있었다. 깊어가는 가을날 김민규 제주서부지부장을 만나 보았다.
전 회원농가가 참여하는 제주서부지부
2016년 현재 제주도내 3백여 농가에서 54만두의 돼지를 키우고 있고 그 중 절반에 해당하는 제주서부지부의 149개 회원 농가에서 27만두의 돼지를 키우고 있다. 사육규모로나 농가수로나 제주 한돈산업의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제주 돼지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이 바로 이 곳에 모두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서부지부는 김민규 지부장을 중심으로 고경화, 김진삼, 오태경, 김형찬, 윤철준 등 5명의 부지부장과 한규혁, 김용남, 홍병준, 정병익, 김기범, 김용남, 고철민, 오영훈, 변영진, 김용남, 이우주, 이병철 등 12명의 운영위원, 양시만, 장석진 등 2명의 감사를 두고 있다. 또한 전임지부장과 원로로 구성되어 있는 홍군석, 김형종, 신윤성, 고권진, 김태하 자문위원이 이를 뒷받침한다.
회원배가 운동 결실…연대필요성 ‘공감’
제주서부지부의 모든 한돈농가들이 협회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제주 한돈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갈수록 어려움이 더해져 농가 차원의 연대와 단합된 대응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김민규 지부장은 “냄새민원이 증가하는 등 제주지역 축산업의 환경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기도 하지만 제주가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되면서 명품 돼지로써 제주 한돈의 가치도 더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놓치지 않겠다는 제주 한돈농가의 뜻이 발현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협의회 소속 지부의 운영상 특징은 매 출하마리당 1,100원씩 거출하고 있는 한돈자조금(의무자조금)과는 별도로 한돈발전기금 300원을 추가로 거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각종 공동구매사업, 재해보상 지원, 생산안정보조금 지원, 한돈교육 세미나 개최, 지역 환원사업, 친환경 이미지 구축사업 등 의무자조금 못지 않은 다양한 지부단위의 사업을 통해서 지역 농가 경영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제주서부지역의 모든 한돈농가가 지부에 가입할 수 있었던 것도 소규모 농가에 회원가입을 지원하므로써 지역 한돈농가의 목소리를 모으는데 도움을 주어 가능했다고 밝혔다.
제주 악취 민원 크게 늘어 제주 농가 대책 부심

제주도는 자연의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의 타이틀을 획득하면서 제주에 살려는 ‘이민자’와 국내 최대의 관광지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 제주도 양돈장 악취 민원도 매년 크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와 관련해 제주지역 한돈농가들은 축산 냄새관련 민원은 개별농가만의 노력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인식 아래 제주도협의회 더 나아가 제주 축산업 공동의 문제로 확대해 공동대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주양돈산업발전협의회는 양돈장 냄새저감혁신위원회(위원장 김태우)를 설치하고 민관이 협력해 도내 악취저감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악취저감을 위한 환경적, 기술적 문제를 체계적으로 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제주 한돈농가 축산악취 저감결의대회를 열고 “한돈농가 공동으로 보다 깨끗하고 쾌적한 축산환경을 조성해 제주산 돼지고기의 명품 브랜드 육성과 제주 경제 발전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기도 했으며, 제주서부지부 차원에서도 냄새저감 우수 선진사례를 견학하고 유용 미생물 우수농가 초청 워크샵을 개최하는 등 상생 협력으로 지역사회에 이해를 구하고 있다.
활발한 한돈나눔행사, 장학사업 귀감
이와 더불어 지속가능한 한돈산업의 가치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높은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인식아래 매년 설과 추석 등 명절마다 돼지고기를 마련하여 홀로사는 독거노인, 한림읍 장애인협의회 등 사회복지시설에 돼지고기를 전달하는 ‘이웃사랑 한돈나눔 행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10월에도 제주지역 군부대에 제주 한돈을 전달하고 군 장병들을 위문하기도 했다. 또한 한림중, 한림여중, 저청중 등 지역 학생들에게 매년 교육발전기금을 기탁하는 등 장학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민규 지부장은 “풍족하지는 않지만 협회 회원들의 정성과 사랑을 담은 한돈으로 불우이웃에게 좀 더 즐거움을 주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돈나눔활동은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학사업과 관련해서도 김민규 지부장은 “경제적,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소외받지 않고 자기의 꿈을 실현하는데 한돈농가들이 앞장설 수 있는데 큰 보람을 느낀다며, 지역의 일꾼들이 창의적인 시민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하면서 한돈산업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에도 깊은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과 함께하는 상생 경영
제주서부지부는 제주 한돈산업의 대표로 제주 지역경제를 뒷받침하는 핵심품목의 대표주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김민규 지부장은 “축산 악취민원이 가장 많아 주민불편을 최소화하고, 냄새발생의 직간접 원인을 제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냄새저감은 혼자할 수 없는 만큼 전체 한돈농가 뿐만 아니라 제주 축산업 전체의 공동과제임을 인식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체 축산농가 의식 변화에 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춰 지역 대표산업으로의 축산업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타 축종의 동참도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정부 차원에서도 경종농가와 지역주민의 민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냄새억제 방법을 찾아 보급하고, 더욱 효율적인 분뇨처리방법을 지속적으로 계도하고 홍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제주도의 장점은 청정한 환경에 있습니다. 청정 제주의 장점을 십분 살린 친환경 축산, 특히 환경을 생각하는 양돈경영을 실천해 제주서부지부의 모든 한돈농가가 협회 회원으로서의 긍지를 느끼고, 더 나아가 소득증대를 통한 양돈경영의 토대를 굳게 다져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제주서부지부 김민규 지부장의 힘찬 목소리에 제주 한돈산업의 밝은 미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본 기사는 '월간한돈' 2016년 1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월간한돈'의 허락하에 기사를 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