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수의사회(회장 우연철)가 농장동물 방역 현장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고 수의사 중심의 방역 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습니다.
대한수의사회 농장동물정책위원회(위원장 남기준, 이하 위원회)는 지난 13일 성남 수의과학회관에서 제1차 킥오프 회의를 개최하고, 위원회의 운영 방향과 농장동물 현안 해결을 위한 로드맵을 확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출범한 위원회는 제28대 집행부에서 처음으로 신설된 '농장동물 전담 정책기구'입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즉각 반영하기 위해 농장동물 임상·방역 전문가인 남기준 위원장을 필두로, 수의법규 전문 변호사와 농장동물 전자 의료정보 시스템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다학제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됐습니다.
위원회는 현재 농장동물 방역 현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가축방역관 부족 ▲공수의 제도의 형식화 ▲방역 현장 내 수의사 역할 축소 ▲비수의 인력의 의료행위 침범 ▲방역 데이터 전산화 지연 등을 꼽았습니다.
또한, 위원회는 농장동물 방역·임상 분야의 구조적 문제를 5개 테마로 정리하고 단기·중기·장기 로드맵을 논의했습니다. 해당 5개 테마는 ▲ASF 임상 예찰 수의사 중심 전환 ▲재난형 가축전염병 방역 임상 수의사 역할 복원 ▲지자체별 방역 지침 일원화 ▲공수의 제도 고도화 및 법적 공공성 확립 ▲수의사 전산 인프라 구축 등입니다.
아울러 위원회는 대동물 전자 진료차트 보급과 축산물 이력제 API 조회 권한 확보를 통해 수의사가 농장을 방문할 때 개체별 접종 이력과 질병 관리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동물의약품의 불법 유통을 차단하고 향후 항생제 처방 총량제 등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남기준 위원장은 “농장동물 방역의 핵심 주체가 수의사라는 사실을 제도와 지침에 명확히 새기는 것이 위원회의 존재 이유”라며 “현장의 수의사 권익을 보호하고 방역 체계를 바로잡기 위해 누군가 싸워야 할 일이 있다면 위원회가 기꺼이 그 짐을 지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