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자원관리 강화…수산물 ‘출렁’, 단백질 지형 바뀔까

  • 등록 2026.01.05 21: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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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고등어 쿼터 52% 감축 계획에 국내 ‘국민생선’ 가격 불안…양식 확대에도 한계, 장기적으론 축산물 비중 커질 가능성

‘국민생선’ 고등어를 둘러싼 가격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노르웨이 정부가 올해 고등어 어획 쿼터를 전년 16만5천 톤에서 7만9천 톤으로 52% 감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내 수입 시장의 공급과 가격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고등어는 가계 식탁에서 소비 비중이 높은 대표 대중 어종인 만큼, 이번 변동은 단순히 한 품목의 수입 가격 문제가 아니라 기후변화와 자원관리 강화가 수산물 공급 변동성을 키우는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도 해석됩니다.

 

수입 늘었는데 ‘산지 의존’은 더 부담

 

최근 고등어 수입은 증가세입니다. 해양수산부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등어 수입량은 2024년 5만5천 톤에서 2025년 8만3천 톤으로 51% 늘었고, 이 가운데 80~90%가 노르웨이산으로 추정됩니다. 산지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서 주요 공급국의 쿼터 축소는 곧바로 국내 유통가격 변동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환율 상승이 겹치면 수입 단가와 소비자 가격이 동시에 뛰는 ‘이중 압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남획만의 문제가 아니다…기후변화가 ‘상한 관리’를 밀어 올린다

 

공급 불안을 ‘남획’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기후변화는 어장 이동, 산란·성장 환경 변화, 먹이망(플랑크톤 등) 변동을 통해 어종의 분포와 생산성을 바꿔놓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원평가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결과적으로 쿼터·TAC(총허용어획량)·수확관리규칙(HCR) 같은 보존 조치가 강화되는 방향으로 정책이 움직이기 쉽습니다. 즉 “더 많이 잡아서 메우는 방식”이 아니라, 지속가능성을 위해 상한을 더 엄격히 관리하는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수산물 소비 의존도가 높은 한국…충격은 더 크게 체감될 수도 

 

한국은 수산물 소비 의존도가 높은 나라로 평가됩니다. FAO 식량수급표를 바탕으로 한 연구에서는 한국의 1인당 수산물 공급량이 2021년 55.27kg으로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정리합니다. 이런 구조에서는 고등어 같은 대중 어종의 가격 급등이 가계 체감물가를 자극할 뿐 아니라, 외식·급식·가공식품 시장에서 메뉴 구성과 원가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기 쉽습니다. 고등어가 “싸고 손쉬운 단백질”이라는 인식이 약해질 경우, 그 빈자리를 어떤 단백질이 메울지도 중요한 질문이 됩니다.

 

“기르는 어업”이 커져도 한계…양식이 변동성을 전부 흡수하긴 어렵다

 

전 세계적으로는 자연어획 중심에서 양식 중심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2024년 세계 어업 및 양식 현황 보고서’에서도 양식 생산이 전체 수산물 생산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했다는 흐름이 강조됩니다. 하지만 양식 역시 만능 해법은 아닙니다. 해양 폭염, 질병, 외래종, 인허가·규제, 사료와 에너지 비용 등 복합 리스크가 커지면서 양식 생산 자체가 압박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결국 수산물 공급의 변동성을 양식만으로 흡수하기는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단백질 소비 지형, 장기적으로 ‘축산물 쪽’으로 기울까

 

수산물 가격이 구조적으로 오르거나 공급이 불안해지면, 소비는 상대적으로 구매가 안정적인 단백질원으로 일부 이동할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고등어 등 대중 어종이 ‘저렴한 단백질’ 지위를 잃을 경우, 가정·급식·가공식품에서 돼지고기·닭고기 중심의 메뉴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을 거론합니다. 다만 돈가·계육 가격이 실제로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는 국내 축산물 공급(사육두수·질병), 수입육, 환율·사료곡물 등 핵심 변수에 더 크게 좌우됩니다. 단기적으로는 체감 변화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수산물 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이 반복되면 장기적으로는 단백질 소비의 균형추가 축산물 쪽으로 조금씩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고등어를 둘러싼 이번 이슈는 “한 품목의 수입가 상승”에 그치지 않고, 기후변화 시대에 국민의 식탁을 지키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대한민국의 단백질 지형을 조금씩 바꿔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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