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이하 농식품부)는 지난 5일 '2030년 돼지열병(CSF) 청정화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관련 기사). 이와 함께 PED·PRRS 등 돼지 소모성질병 개선대책도 공개했습니다. 일반 질병에 대해 정부가 구체적인 저감 방안을 내놓은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벌써부터 달성하기 쉽지 않은 목표라는 평가여서 향후 추진 과정이 주목됩니다.
농식품부는 이들 소모성질병으로 양돈산업이 연간 약 5천억원 정도의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최근 병원성이 높은 바이러스까지 출현·확산되고 있어 체계적 방역관리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번 개선대책은 돼지 소모성질병의 농장 발생 최소화를 위해 농장 질병 진단 강화, 백신 이력 관리, 교차감염 고위험군 환경검사 도입 추진, 질병 청정농장 인증제 도입, 민간주도 자율방역조사연구단 운영 등이 주요 내용입니다.
이를 통해 종돈장에 대해서는 '28년까지 PED·PRRS 청정화를 달성하고 일반농장에 대해서는 발생을 최소화하겠다는 목표입니다.
구체적으로 먼저 전체 농장 질병 진단과 질병 발생 정보를 농가에 공유하여 농장 간 교차오염을 사전 예방한합니다. 농장 질병 발생 현황 파악을 위해 정부 주도 모니터링 검사 외 농가가 자체적으로 민간기관에서 받은 질병검사서를 농가로부터 제출받아 전국의 질병 발생 현황을 지도화하여 축산농가에 제공합니다.
또한 질병 전파 고위험 경로(도축장, 축산차량)에 대하여 바이러스 환경검사도 도입하여 양성 확인 시 세척·소독 과정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PED·PRRS 백신의 올바른 접종관리를 위해 농가별 백신접종이력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백신접종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농가에 제공합니다. 백신의 효과성, 적정 백신 사용 실태를 파악하여 농가 지도 교육을 위한 ‘백신 운용 전문가위원회’를 도입 운영합니다. 맞춤형 백신 개발을 위한 R&D도 강화합니다.
질병 전파 우려가 높은 축산차량에 대하여 세척·소독 검사제를 도입하고 도축장에 대한 방역관리 실태조사를 통해 방역관리 환경 개선사업도 추진합니다.
양돈농장 모든 구역을 오염·완충·청정구역으로 3가지(빨강, 노랑, 초록) 색깔로 구분하여 해당 구역 색깔과 같은 장화를 착용하는 ‘양돈농장 3색 방역 캠페인’을 추진합니다.
양돈농장에 ICT와 AI 기반 돼지 움직임이나 호흡기 소리 등 행동 패턴에 대한 AI 분석을 통해 ‘질병 징후 조기 감지 시스템’ 도입 확대를 추진합니다. 역시 AI 기반의 '공기 전파 위험도 평가 시스템'과 '야생동물 출현 감시 시스템'도 구축합니다.
끝으로 생산자단체와 수의사회 등 민간이 주도하는 ‘민간 자율방역 조사연구단’ 구성하여 질병 발생 현황과 역학분석 결과 등 정보를 농가에 제공하여 지역별·농가별 청정화 추진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농식품부 김정욱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이번 대책의 목표 달성은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며, 농가의 자율방역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정부․농가․전문가·학계가 함께 협력하여 돼지 소모성질병 발생 저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