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은 기상청이 ‘역대급 폭염’으로 평가할 만큼 기록적인 고온 현상이 전국을 덮쳤습니다. 특히 6월과 7월, 두 달간 이어진 장기 폭염은 양돈업계에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축사 내부 온도가 상승하면서 돼지의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고, 성장 정체와 면역력 저하, 폐사율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전국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실제로 5월 20일부터 8월 31일까지 보고된 누적 폐사 두수는 12만1천두 이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며 농가의 생산성과 수익성에 심각한 부담을 안겼습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도 선진 한마을은 피해 최소화를 넘어 오히려 생산성 향상이라는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8개월간 전국 비육회원 농장을 대상으로 추진된 환경개선 프로젝트는 ▲사육밀도 최적화 ▲사료 및 물 공급 안정화 ▲시설 보강 ▲환기 시스템 교체 ▲하절기 특별 사료 처방 ▲모니터링 장비 설치 ▲기술혁신센터와 현장 CM의 협업 등 다각적 접근으로 진행됐습니다.
특히 단순 시설 개선에 그치지 않고, 폭염 기간 동안 야간과 새벽 점검을 강화해 환기 상태, 음수·사료 섭취 상태, 온도 센서 작동 여부 등을 직접 확인하며 예상되는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기록과 데이터는 관리의 정밀도를 높였으며,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선진 한마을 회원 농가의 성적은 이러한 개선 효과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전체 평균 일당증체는 66.1g 향상되었으며, 사육 기간 역시 단축됐습니다. 고객 농장인 SY농장은 지난해 하절기 대비 일당증체량이 173.6g 증가하며 사육일수가 24일 단축됐습니다. 농장주는 “사료 품질도 훌륭했지만, 야간 점검까지 함께해 준 직원 덕분에 안심하고 여름을 버틸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회원 농장인 YM농장은 7월 출하 종료 후에도 평균 일당증체(ADG) 992g을 기록하며 폭염 속에서도 하루 1kg에 가까운 증체 성적을 달성했습니다. 농장주는 “기후변화로 폭염이 심해지는 상황에서도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선진 한마을 최병록 BU(Business Unit)장은 “이번 성과는 단순 시설 투자의 결과가 아니라, 회원 농가와 선진 한마을 직원들의 노력이 합쳐져 이뤄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농가와의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하절기 대응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국내 양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