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SF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멧돼지의 발견건수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은 0건으로 떨어졌습니다(관련 기사).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8월 전국적으로 추가 발견된 ASF 감염멧돼지는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첫 감염멧돼지가 발견된 '19년 10월 이래 거의 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감염멧돼지 발견건수가 전년 대비 감소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8월부터입니다. 이후 꾸준히 감소세가 이어지다가 올해 4월부터는 6건, 한 자리수로 줄기 시작하더니 5월 2건, 6월 5건, 7월 3건, 급기야 8월 0건까지 줄어든 것입니다.
잠정 정부의 그간의 감염멧돼지 확산 차단 노력이 일정 수준 성과를 보이고 있는 듯 보입니다. 환경부와 지자체는 지난 6년 동안 멧돼지 서식밀도 조절, 울타리 설치, 폐사체 제거 등 다양한 조치를 실시해 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야생멧돼지에서 신규 ASF 사례가 한 달 이상 확인되지 않은 것은 정부의 멧돼지 관리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발견이 없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완전히 소멸된 것은 아니며, 농가 주변의 감염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다가오는 겨울철과 초봄에는 멧돼지 이동량이 증가하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방역 유지가 필수적"이라는 덧붙였습니다.

민간 차원에서 거의 유일하게 감염멧돼지 추적 연구를 하고 있는 박선일 교수(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는 "야생멧돼지 개체수 감소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감염멧돼지) 발생건수가 이렇게 급감한 사례는 아직까지 보지 못한 듯하다"라며, "멧돼지 포획 관련한 자료(지역별 포획 두수와 검사건수, 멧돼지 포획 강도, 폐사체 수색 강도 등)가 공개되지 않는 상태에서 발생 추이에 대해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언제라도 폭발적으로 발생건수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라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 ASF 감염멧돼지 발견건수는 4,257건입니다. 올해 발견건수는 50건입니다. 사육돼지에서의 발생건수는 누적 53건이며, 올해는 4건(5개 농장)입니다. 9월 이달 야생멧돼지뿐만 아니라 사육돼지에서 ASF가 추가로 발생할지 주목됩니다.
돼지와사람(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