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자돈의 설사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설사병의 원인이 다양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우리 농장에서는 어느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원고들을 통해 신생 자돈의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원인들과 대장균 설사병의 발병 기전에 대해 살펴보았다.
연재의 마지막 순서로, 이번 글에서는 올바른 백신 적용 방법과 그 효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원문 출처: Oriol Boix Mas - Corporate Product Manager. HIPRA & Igancio Bernal Orozco - Corporate Brand Manager, HIPRA).
[신생 자돈 설사 예방을 위한 관리 방안]
1. 설사 예방을 위한 분만사 환경 점검 포인트(바로가기)
2. 자궁내 성장 제한(IUGR)과 초유 섭취의 관계(바로가기)
3. 모돈의 초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사료 급여 방안(바로가기)
4. 자돈의 초유 섭취량 극대화를 위한 관리 방안(바로가기)
5. 자돈 설사병과 모돈 산차의 관계(바로가기)
6. 소화기 질병 진단을 위한 올바른 가검물 채취 방법(바로가기)
7. 대장균 설사병의 발병 기전 이해하기(바로가기)
8. 올바른 백신 접종 방법과 백신 적용의 효과(바로가기)
올바른 백신 접종을 위한 지침
백신 제조 기술이 발달하면서 최근의 백신들은 높은 안전성 기준 및 효능 기준을 충족하도록 개발되고 있다. 백신 제조사의 생산 기술과는 별도로, 백신의 면역학적 효능이 최대로 발휘되려면 농장에서도 정확한 보관 방법이나 적절한 주입 방법 등 올바른 백신 접종 과정이 수행되어야 한다.
항생제 및 사료첨가제에 대한 규제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질병의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으므로, 제대로 된 백신 접종 작업 과정 없이는 양돈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시간과 비용이 더 들어가더라도, 백신이 제 값을 다 할 수 있도록 올바른 방법에 따라 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알아야 할 4가지 지침을 소개한다.
1. 건강하고 스트레스가 없을 때 접종하자!
돼지에 가해진 물리적·생리학적 스트레스는 면역 기능을 변화시켜 일시적인 면역 억제를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너무 높거나 낮은 온도, 밀사, 다른 돼지들과의 합사, 이유 과정, 사료 변화, 이동, 백신 접종 과정 중 부적절한 핸들링 등 다양한 요인들이 이러한 스트레스에 해당된다.
돼지의 백신 접종은 동물 복지 면에서도 필수적인 요소(질병으로 고통받지 않고 건강하게 사육될 동물권)이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돼지에 백신을 접종하면 면역 반응의 방해로 기대했던 백신의 효과가 일어나지 않아 향후 건강 상태를 보장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백신 접종 전 임상 증상 관찰 및 진단 기술 활용을 통해 돼지가 최적의 상태임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생자돈의 설사를 예방하기 위한 백신의 경우 초유를 통한 면역 전달을 위해 분만을 앞둔 모돈에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데, 면역을 형성하기 위해 필요한 시기(분만 2~3주 전까지 백신 완료)와 착상이 되지 않은 임신 초기(교배 후 2~3주 동안 주사 작업 금지)를 제외한 제한적인 시기에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이전 산차의 포유 기간동안 체형 손실이 심한 모돈들은 임신 초기 충분한 사료 섭취를 통해 체형이 회복된 후 접종이 될 수 있도록 관리한다.
2. 백신 보관에 신경쓰자!
백신은 온도와 햇빛에 민감한 제품이므로, 백신의 면역원적 능력이 보장되려면 아래와 같은 유의사항이 지켜져야 한다.
▶2~8°C 사이에서 냉장 보관해야 하며, 콜드 체인이 항상 유지되어야 함
▶최고·최저 온도계를 이용하여 정기적으로 보관 온도를 기록해야 함
▶백신을 얼리지 말아야 함
▶백신 제품을 햇빛 및 인공 광선에 노출시키지 말아야 함
냉장고의 성능에 대한 맹신으로 농장의 냉장고 안에서 보관한 백신은 최적의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아래 그림에서는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126개 농장에서 시행된 연구 결과를 볼 수 있는데, 전체의 3.17% 농장에서는 냉장고 온도가 너무 낮았던 반면(2°C 미만), 26%의 농장에서는 냉장고 온도가 제조사의 권장 보관 온도 이상인 8°C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으로 성공적인 백신 접종의 중점 관리 요소인 백신 보관 온도 모니터링을 위해 최고·최저 온도계를 활용해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그림 1].
3. 눈금이 정확하고 깨끗한 주사기를 이용하자!
주사기의 1회 접종량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여러 번 사용한 주사기에서는 접종 용량의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 연속주사기를 사용한 후에는 비누로 깨끗이 세척하여 건조시켜야 한다.
최근 벨기에와 네덜란드 농장에서 백신 접종 시 사용한 주사기의 위생 상태를 평가하는 또 다른 연구가 수행되었다. 현장 조건에서 주사기의 세균 오염 수준은 놀라울 정도로 높았으며 개선되어야 할 점들이 많았다.
하지만, 위의 그림에서 보여지는 바와 같이 주사기를 사용 후 냉장고에 보관 시 오염 수준이 상당히 감소하였으며(집락 형성 단위, CFU로 표현), 주사기를 냉장고에 넣기 전 내부를 세척한 경우 오염 수준은 더욱 감소하였다. 곰팡이와 효소의 오염 수준은 매우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들은 접종 장비를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데에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지 않으며 주사기의 오염을 줄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4. 주사 바늘의 크기와 굵기를 잘 선택하자!
돼지의 체중에 따라 주사 바늘의 크기 및 두께, 접종 부위가 달라져야 한다. 이를 위해 피하 조직을 완전히 관통하여 근육 조직으로 백신이 주입될 수 있는 정확한 길이의 바늘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피하 조직으로의 주입 시 백신이 잘 흡수되지 않으며, 피하의 화농 발생 위험성 또한 높아질 수 있다. 가는 바늘을 이용할수록 백신액의 주입 속도가 늦춰지고 접종 부위의 병변 및 통증이 줄어들게 된다.
대장균 백신 접종의 효과는?
신생 자돈 설사병은 농장의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중요한 질병이다. 신생 자돈 설사에 의한 경제적 피해는 자돈의 성장 지연 및 폐사, 정상적인 포유 활동을 하지 못한 모돈의 이유 후 재귀 발정 지연 및 발정 약화 등 직접적인 손실과 설사 발생 개체의 치료에 따른 간접적인 비용 발생을 모두 포함한다.
하지만 설사병을 일으키는 대장균의 종류나 임상 증상의 심각도가 농장마다 다르고, 생산비나 돈가 역시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대장균에 의한 설사병의 경제적 피해나 대장균 백신 접종의 효과를 정확하게 계산하는 것은 쉽지 않다.
스웨덴의 연구팀(National Veterinary Institute, Sweden)에서는 대장균에 의한 설사병의 피해를 보다 객관적으로 계산해보고자 설사병의 심각도를 단계별로 나누어 가정하고 각 심각도별 손실을 예측하여 계산하였다.
설사병의 심각도는 이환율(신생 자돈 설사가 발생한 포유모돈 비율)과 설사에 의한 자돈 폐사율을 가정하여 설정하였으며, 이에 따른 손실 금액은 자돈의 폐사, 이유 두수 및 이유 체중 등을 면밀히 예측하여 추가적인 이유자돈 생산 비용으로 계산하였다.
그 결과 모돈 1,000두 규모의 농장에서 설사병의 심각도에 따라 아래와 같이 이유자돈 생산 비용이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계산할 수 있었다.
위와 같은 결과는 설사병의 심각도를 가정한 예측일 뿐이지만, 대장균 백신 접종을 고민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해당 연구에서는 백신의 1회 접종량 당 가격이 1유로(약 1,300원)일 때 설사병의 이환율이 7%, 설사에 의한 폐사율이 5% 이상이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이득인 것으로 결론지었다.
백신이 설사병의 심각도를 얼마나 낮춰줄 수 있는지에 관련된 자료는 매우 많다. 중요한 것은 신생 자돈 설사를 예방하는데 유효한 항원의 농도가 높은 백신일수록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이다.
대장균 백신의 항원 함량은 과거 세균을 통째로 불활화한 백신부터 불순물을 걸러낸 정제 백신을 거쳐 최근에는 필요한 항원의 함량만 더욱 높인 서브유닛 백신의 형태로 진화해오고 있다. 이것이 항원 종류 구성이 비슷할지라도 제품에 따라 효과의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이상으로 “신생자돈 설사 예방을 위한 관리 방안” 연재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