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자돈의 설사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설사병의 원인이 다양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내 농장에서는 어느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관리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분만사 환경 관리와 자궁내 성장 제한(IUGR)에 관련된 내용을 다루었던 지난 원고들에 이어 세번째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주립대학(UAB)의 동물영양학 박사인 D. Solà-Oriol과 사양 관리 전문가 Josep Gasa가 이야기하는 돼지의 초유 생산량을 높이기 위한 모돈의 사료 급여 방안에 대해 알아보자.
[신생 자돈 설사 예방을 위한 관리 방안]
1. 설사 예방을 위한 분만사 환경 점검 포인트(바로가기)
2. 자궁내 성장 제한(IUGR)과 초유 섭취의 관계(바로가기)
3. 모돈의 초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사료 급여 방안(바로가기)
4. 자돈의 초유 섭취량 극대화를 위한 관리 방안(바로가기)
5. 자돈 설사병과 모돈 산차의 관계(바로가기)
6. 소화기 질병 진단을 위한 올바른 가검물 채취 방법(바로가기)
7. 대장균 설사병의 발병 기전 이해하기(바로가기)
8. 올바른 백신 접종 방법과 백신 적용의 효과(바로가기)
신생 자돈의 생존과 성장, 설사 예방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초유
초유는 모체이행 항체의 전달을 통해 자돈에 수동 면역을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초유는 또한 신생 자돈의 소화기 발달에 필요한 영양소와 성장 촉진 인자의 주요 공급원이기도 하다.
초유는 상유(常乳)와 비교하여 더 높은 농도의 영양소(단백질과 지방), 면역글로불린(IgG, IgA, IgM), 다양한 항균성 물질(락토페린 등)을 함유하고 있다. 또한 모돈은 초유를 통해 자돈에 면역 세포도 전달하는데, 이러한 면역 세포의 전달은 자기 엄마의 초유를 통해서만 이뤄지고 다른 모돈의 초유를 섭취한 자돈에서는 초유를 섭취해도 흡수되지 않는다(면역 세포가 장 상피 세포 까지만 도달하고 림프관 및 림프절로 이동하지 않음).
따라서 온전한 면역 형성을 위해서는 양자보내기를 개시하는 시기를 점검해봐야 한다(충분한 초유 섭취 후 양자 보내기 실시).
다산성 모돈, 더 커진 초유 관리의 중요성
자돈의 성장 및 발달을 위해서는 적절한 초유 섭취가 필수적이지만, 모돈의 초유 생산량이 복당 필요한 초유 섭취량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산자수가 많은 다산성 모돈일수록 초유 생산관리에 특히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더불어 복당 산자수가 증가할수록 초유 섭취능력이 떨어지는 체미돈과 저활성돈의 비율이 높아지므로, 이들에 대한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체미돈은 정상 자돈에 비해 생후 체온 손실이 더욱 급격하게 일어나므로, 체온을 회복하여 초유를 섭취할 활력을 얻을 수 있도록 건조 작업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 특히, 분리포유 상자를 이용해 분리포유를 하는 경우에도, 저활력돈과 체미돈이 초유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기력을 회복시키는데 먼저 초점을 맞춰야 한다.
모돈 초유 생산량의 결정 요소
초유 생산은 영양적 측면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아래의 모돈 초유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살펴보면, 모돈 개체에 따라 초유 생산량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①모돈 산차: 3~4산차 이하의 젊은 모돈들은 그 이상 산차의 모돈보다 더 많은 초유를 생산한다.
②유선 발달 상태: 유즙을 생산하는 세포가 유선 조직에 많을수록 초유 생산 능력이 강화된다.
③호르몬 상태: 모돈 개체별로 프로게스테론 감소 정도와 프로락틴이 최대치로 분비되는 시기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초유 생산량은 분만 전 프로게스테론에서 프로락틴으로의 호르몬 전환 과정이 지연되면 급격하게 줄어들며, 분만 중 또는 분만 이후에도 프로락틴과 프로게스테론의 상대적 농도에 의해 다양하게 나타난다.
사료 급여량과 초유 생산량의 관계
초유의 양과 질을 높이기 위해 번식 단계별 사료 급여 전략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는 사실이지만, 이를 위한 사료 급여 전략은 농장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모돈 사료 급여 전략을 세울 때는 유선을 발달시키고 임신 말기 초유 생성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며, 임신 기간 동안 과도한 사료 섭취는 과도한 지방 침착의 원인이 되어 모돈의 유선 발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림1에서 사료를 과도하게 급여하여 비만 및 당뇨 상태가 된 모돈 그룹(파란색)에서 총산대비 자돈 폐사율(% Mot. of TB)이 높게 나타났으며, 유선 발육 저하로 양자보내기 시 활용 가능한 모돈의 수(% nurse sows) 역시 낮게 나타난다.
임신 기간 대부분에 걸쳐 임신돈이 필요 이상의 사료를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제한해야 하지만, 공격적으로 사료를 급여해야 하는 구간도 존재한다.
먼저 임신 초기 구간을 살펴보면, [그림2]와 같이 포유기간 중 등지방 손실이 큰 모돈은 다음 산차에서의 생시 체중 편차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포유 중 체손실이 심할수록 다음 산차의 체미돈, 저활력돈 비율이 늘어나 자돈의 초유 섭취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신 초기의 에너지 부족은 태아 간 불균형한 착상을 유발하여 이러한 생시 체중 편차를 유발하므로, 교배 후 사료 섭취량을 늘려 모돈 체형을 회복시킴은 물론 분만사에도 모돈이 충분한 사료를 섭취하여 포유 중 체손실이 최소화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임신돈에 사료를 많이 급여해야 하는 두번째 구간은 임신 극후반기(분만 일주일 전~분만 후 3일)이다. 전통적으로 임신기 후반 1/3 시기에는 태아 발육을 고려하여 사료를 많이 급여해 왔으나-최근에는 말기 사료 급여량과 생시 체중의 연관성이 큰 초산돈을 제외하고 경산돈에는 이 시기에 사료를 증량하지 않는 사양 관리 방법도 개발되어 있다-생시 체중과는 별도로 분만 일주일 전부터의 충분한 사료 급여는 초유의 생산량을 늘려주므로 중요성이 크다.
이 시기의 모돈 체형을 따져봤을 때, 충분한 사료 급여로 가장 양질이면서 많은 초유를 생산한 모돈은 BCS 3의 정상 체형 모돈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초유 생산에 임신 기간 중 정상 체형 회복을 위한 임신 초기 공격적 사료 급여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전환기 사료(transition diet) 개념 소개
초유 생산을 극대화하기 위한 사료 급여를 위해 다산성 모돈을 일찍부터 사용한 유럽 국가들에서는 전환기 사료(transition diet)가 널리 활용되고 있다.
전환기 사료는 영양소 함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임신돈 사료에서 영양소 함량이 높은 분만사 사료로 전환하는 중간 시기에 급여되는 사료를 의미하며, 분만 4-7일 전(임신 110일)부터 급여하여 포유 기간에 따라 분만 후 2~4일까지 급여하도록 설계된 사료이다(3주 포유 시 분만 후 2일까지, 4주 포유 시 분만 후 2-3일까지 급여).
전환기 사료를 쓰지 않고 바로 포유돈 사료를 급여할 경우 경우 분만 전 사료를 감량하거나 섬유소를 급여하여 모돈의 장 운동성 유지 및 변비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저산차 모돈은 아직 체성장이 종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환기 사료의 적용 효과가 더욱 커진다. 이는 에너지 수준은 임신돈 사료와 비슷하지만, 단백질 및 아미노산의 함량이 높은 전환기 사료가 모돈 자체의 성장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체조직 에너지원 동원을 유도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