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확실한 정답은 없는 양돈 사양관리 등에 관한 주제에 대하여 여러 가지 관점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열한 번째 원고의 주제는 ‘재발정(Returns to Oestrus)의 이유와 원인’입니다.

 

번식돈군의 성적을 측정하는 지표로 우리는 흔히 '분만율(farrowing rate)'이라는 기준을 사용합니다.

 

 

분만율은 교배를 실시한 모돈 중 분만이 이루어진 모돈두수를 비율로 나타냅니다. 어느 한 배치에서 100두의 모돈을 교배하여 85복의 모돈이 분만하였다면 분만율은 85/100*100 = 85%입니다.

 

그렇다면 분만이 실패하는 이유는 어떤 항목이 있을까요? 표 1은 일반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에 대한 내용입니다.

 

표 1. 분만이 실패하게 되는 원인들⁽¹⁾

원인	발생률(%)
재발정(Returns to Oestrus)	10
유산(Abortions)	0.5
미임(found not in pig)	0.5
도태	1
폐사	1

 

위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분만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재발정'입니다. 그러므로 재발정 비율을 낮추는 것이 분만율을 높이기 위하여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든지 알 수 있습니다. ‘재발정’은 한자어 뜻 그대로 '다시 발정(發情)이 온다'는 말입니다.

 

재발정은 다시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주기적 재발(Regular Returns)'이며 다른 하나는 '비주기적 재발(Irregular Returns)'입니다. 존 카 박사(Dr. John Carr)가 제시하는 이 두 가지를 나누는 기준은 표 2와 같습니다.

 

표 2. 주기적 재발과 비주기적 재발의 정의⁽¹⁾

주기적 재발 (Regular Returns)	교배 후 18-24일령, 그리고 36-48일령 사이에 발생하는 재발정 (18-24 and 36-48 days post service)
비주기적 재발 (Irregular Returns)	주기적 재발이 나타나는 일령을 제외한 구간에서 발생하는 재발정 (any other time)

 

1. 통계를 통해 살펴보는 재발정 교배 비율

 

그림 1. 임신기간 중 재발정 비율의 예⁽²⁾

 

해당 그림은 임신기간 중에 재발정이 나타나는 일령을 비율로 표시해 놓은 자료입니다. 표 2에서의 기준을 적용하였을 때 그림 1의 주기적 재발 비율은 대략 80%, 그리고 비주기적 재발은 약 20% 정도입니다. 농장에서 특별한 외부요인(예. 질병, 이상 고온 등)이 없을 때는 이와 같은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농장에서 기록관리가 잘 되어야 하는 것이 전제조건입니다.

 

2. 일령에 따른 수정란의 변화

 

표 3. 일령에 따른 수정란의 변화⁽²⁾

 

표 3은 교배 후 일령에 따른 수정란의 변화와 배아가 손실되는 경우 그리고 그에 따른 결과를 정리한 것입니다. 이 표는 반드시 알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주기적 재발과 비주기적 재발이 일어나는 원인을 분리하여 파악해야만 재발정이 늘어날 경우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주기적 재발이 늘어나고 있는데 대책은 주기적 재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3. 주기적 재발의 원인^(1),(2),(3)

 

주기적 재발이 발생하게 되는 주요한 원인을 아래에 일어날 가능성이 큰 순서대로 언급해 보겠습니다.

 

①수정 : 교배적기가 아닌 경우

②배란 : 불충분한 영양공급으로 인해 배란되는 난자의 숫자가 적거나 난자의 품질이 좋지 않은 경우

③착상 실패

 

착상 실패는 표 3에서 교배 후 12-18일령에 주목하여야 합니다. 모돈이 어떠한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착상에 실패할 경우 대부분 비주기적 재발의 형태로 그 결과가 나타나게 되는데 초반에 착상에 실패할 경우 그 결과가 18-24일령 재발정으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비주기적 재발의 원인^(1),(2),(3)

 

주기적 재발의 원인을 언급한 대로 비주기적 재발이 발생하게 되는 주요한 원인을 일어날 가능성이 큰 순서대로 언급해 보겠습니다.

 

①착상 실패 : 대부분의 비주기적 재발은 그림 1에서 볼 수 있듯이 24-36일령 사이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교배 후 4주차 까지, 특히 12-18일령 사이에 배아가 착상되어야 할 시기에 모돈이 어떠한 이유로든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경우 그 발생 비율이 급격히 높아지게 됩니다.

 

②태자 사망 : 임신 35일 이후 발생되며 농장에 따라 35일 이후 발견되는 태자 사망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유산으로 기록관리하는 농장도 많습니다.

 

5. 요약

이 글에서는 주기적 재발과 비주기적 재발이 무엇인지, 그리고 재발정이 오는 비율과 일령에 따른 수정란의 변화를 살펴보았으며 그 원인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추후 이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분석과 대책에 대해 따로 언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농장에서 벌어지는 모든 현상에 대해서는 양돈전문수의사와 함께 상의하셔서 올바른 해결책을 찾으시기를 권장드립니다.

 

Reference

1) www.carrsconsulting.com

2) Marrit van Engen, Kees Scheepens. 피그시그널 모돈편, p32-35

3) Dial GD, Marsh WE, Polson DD, Vaillancourt JP. Reproductive failure: Differential diagnosis. In: Leman AL, Straw BE, Mengeling WL, d’Allaire S, Taylor DJ, editors. Diseases of Swine. 7th ed. Ames, Iowa: Iowa State Univ Pr; 1992. pp. 88–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