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육돈 (경남 창녕)

▶ 육안 소견

임상적으로 화농성 기관지 폐렴은 급성형으로 나타날 수는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만성형으로 나타나며 병원체의 종류, 숙주에 가해지는 스트레스, 면역 상태에 따라 그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게 된다. 

육안적으로 폐의 상단하방에서 주로 발견되며 폐의 경도가 단단해지고 폐 절개 시 화농성 삼출물이 관찰된다. 폐의 질감은 간과 비슷해지는데 급성형의 경우 약간의 호중구 침윤과 함께 뚜렷한 충혈이 관찰되기에 자적색조를 띤 경화소가 관찰되며 만성형의 경우 충혈이 관찰되지 않지만 다수의 호중구와 대식세포의 침윤이 생기기 때문에 회색조의 색깔을 띤다. 

▶ 조직 소견

급성 화농성 기관지 폐렴의 경우 충혈과 다수의 호중구, 대식세포, 여러 세포의 잔해가 기관지와 세기관지, 그리고 폐포 내에 존재한다. 백혈구 침윤은 폐포 손상과 세균의 독소(내독소)에 의해 분비되는 사이토카인, 보체 그리고 다른 화학적 인자에 의해 촉진된다. 

심각한 병변의 경우 화농성 또는 점액화농성 삼출물이 기관지와 세기관지, 그리고 폐포의 모든 내강에 존재한다. 

▶ 발병 기전

화농성 기관지폐렴은 주로 폐의 상단하방에 위치하는 것이 특징이며 화농성 또는 화농점액성의 삼출물이 기도 내에 존재한다. 삼출물은 폐 내의 기관지에서 가장 잘 관찰된다. 화농성 기관지폐렴의 염증반응은 일반적으로 각각의 엽에 제한되는데 이러한 분포를 이유로 폐에서 소엽형태를 가지는 동물에서 기관지 폐렴이 잘 나타난다. 

돼지와 소는 폐의 소엽이 잘 발달해 있으며 육안적으로 정상적인 폐 소엽과 병변이 있는 폐 소엽이 섞여 있기에 주로 불규칙한 체스판과 같은 모습을 띤다. 이러한 특징적인 소엽 분포로 인해 화농성 기관지폐렴은 소엽성 폐성(lobular pneumonia)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면역반응의 단계에 따라 색조와 폐의 경화가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이러한 병원성은 주로 병원체와 감염 기간에 따라 나뉘어지게 된다. 일반적인 화농성 기관지 폐렴은 다음과 같이 나뉜다. 

1. 세균은 첫 12시간동안 빠르게 증식하며 폐는 충혈되고 부종이 생긴다. 

2. 호중구가 기도를 채우기 시작하며 48시간까지 실질장기는 경화되고 단단한 경도를 가지게 된다. 

3. 충혈은 3일에서 5일 후에 점점 사라지지만 대신 기관지와 세기관지, 폐포강내에서 호중구와 대식세포가 채워지기 시작하며 영향을 받는 폐는 포르말린에 고정 시 가라앉게 된다. 이 단계에서 병변이 있는 폐는 회색에서 분홍빛을 띠며 단면 절개 시 화농성의 삼출물이 기관지에서 흘러나온다. 

4. 숙주의 방어체계에 의해 회복되는 경우 염증반응은 줄어들고 완전히 회복되려면 1~2주가 소요된다. 

5. 회복이 되지 않고 염증반응이 지속되면 만성화 단계에 이르게 된다. 감염 후 7~10일 후에 폐는 창백한 회색조를 띠며 물고기 살과 같은 모습을 하게 된다. 이러한 모습은 화농성과 카타르성 염증반응에 의해 나타나며 폐쇄성 무기폐, 단핵구 침윤, 기관지와 세기관지 주변의 면역세포의 증식, 그리고 빠른 폐포의 섬유화가 나타난다. 

만성적인 기관지 폐렴에서 완벽한 회복은 잘 일어나지 않으며 흉막과 폐의 섬유화 또는 기관지 확장증이 동반된다. 기관지확장증은 만성적인 파괴적 기관지염의 결과이며 오랜 기간 감염되었을 때 무기폐, 흉막유착, 폐 섬유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돼지와 소의 유행성 폐렴은 만성 화농성 기관지 폐렴의 전형적인 형태이다. 만성 화농성 기관지 폐렴의 경우 BALT의 증식은 또 다른 병변이라고 할 수 있으며 기관지벽 근처에 하얀색 결절이 관찰될 수 있다. 이러한 증식 소견은 감염에 대처하는 면역조직의 정상적인 반응이며 만성화시 기관지 확장증, 폐 농양, 흉막 유착, 무기폐, 폐기종이 나타날 수 있다. 

▶중요성

가축에서 만성 화농성 기관지 폐렴을 유발하는 가장 일반적인 병원체는 Pasteurella multocida, Bordertella bronchiseptica, Archanobacterium pyogens, Streptococcus spp., Escherichia coli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Mycoplasma를 들 수 있다. 

이러한 원인체들은 대부분 일차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기보다는 이차 감염균으로 작용하며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폐의 방어기전이 약해졌을 때 폐에 집락을 이루어 감염되게 된다. 따라서 스트레스, 바이러스성 질병 등 숙주의 면역이 억제될 수 있는 요인을 제어하는 것이 화농성 기관지 폐렴을 예방하는데 중요하다. 

기관지 폐렴이 관찰되면 그 개체의 폐를 폐기한다. 

▶ 참고 자료

1. Caswell JL, Williams KJ, Jubb, Kennedy and Palmer's Pathology of domestic animals. vol 2. 5th ed. pp. 561-564, Elsevier Saunders, Philadelphia, 2007

2. Lopez A. Pathologic basis of veterinary disease. 5th ed. pp. 498-499, Mosby, Philadelphia,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