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병리] 돼지 적리(Swine Dysentery)

  • 등록 2017.06.23 14: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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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자료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발간한 '도축 병리 자료 모음집(윤순식 박사, 2015)'의 일부입니다.

▶ 비육돈 (경남 함안)


▶ 육안 소견

돼지 적리는 점액 및 혈액성의 출혈성 설사가 특징으로, 대부분 처음에는 황색 또는 회색의 연변을 배설하고 식욕이 감퇴하며, 직장 온도는 40~40.5 °C로 상승한다. 경과가 진행되면 많은 양의 점액을 배설하고 혈액, 점액 또는 백색의 점액 섬유소성 삼출물이 함유되어 있는 변을 배설한다. 돼지는 등을 구부리고 가끔 복통을 호소하며, 설사가 지속되면 식욕이 감퇴되고 탈수로 심한 체중 감소를 일으킨다. 



외관검사상 피모는 거칠고 종종 항문 주위에 분변이 묻어 있으며, 심한 경우는 혈변이 보이기도 한다. 내장 검사시 병변은 맹장이나 결장에 주로 나타나고, 대장벽과 장간막의 충혈 및 수종, 장간막 림프절 종창 등이 전형적인 병변이다. 장 내용물은 수양성이고 악취가 나며 점액과 악취가 나며 점액과 소화되지 않은 내용물 또는 괴사되어 떨어져 나온 조직 등이 엉켜서 갈색이나 적색을 띤다. 



▶ 조직 소견

돼지 적리의 원인균은 돼지의 장 점막, 내강의 샘, 배상세포(goblet cell), 음와(crypt) 등에 증식하여 움와 증식, 배상세포 증생, 점막에 염증세포 침윤, 융모 위축 등을 유발한다. 특징적인 조직 소견은 점막 표면의 미란, 장 샘세포의 증생, 점액 과다분비, 점막 고유판에 염증세포 침윤 등이다. 



발병 초기에는 점막표면 상피층의 미란과 그 위를 덮고 있는 섬유소성 삼출물을 확인할 수 있다. 경과가 진행되면서 병변 부위가 넓어지고, 미란이 심해져 궤양이 형성될 수도 있으며 삼출물도 증가한다. 점막고유판, 점막하직, 장막의 수종 및 점막고유판 일부 모세혈관과 세정맥에 섬유서성 혈전을 확인할 수 있다. 움와는 길어지고, 큰 핵을 가진 호염기성 상피세포로 둘러싸여 있다. 종종 움와가 팽창되고, 내강이 괴사성 잔해물로 가득 차있는 경우도 있다. 



▶ 원인 검사

원인균은 나선형의 그람 음성 혐기성균인 Brachyspira hyodysenteriae로, 운동성이 있고, 혈액한천 배지상에서 강한 용혈성을 나타낸다. 도은염색시 나선형으로 염색된 원인균들이 내강과 세포사이, 움와세포에 걸쳐 존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자현미경으로 관찰 시 3~4회 꼬인 나선균을 확인할 수 있으며, 균의 형태는 직경 6~8.5nm, 길이가 320~380nm이다. 



설사변을 선택배지에 이식하여 혐기성 조건에서 1주일간 배양(37~42 °C)하여 균의 형태나 생화학적 검사로 균이 Brachyspira hyodysenteriae임을 확인한다. 중합효소연쇄반응 진단은 설사분변으로부터 돼지 적리균만을 특이적으로 수십만 배 증폭하여 검출하는 기법으로 진단 특이성이 아주 높고, 미량의 균이 감염되어 있어도 검출될 수 있으며, 진단도 5시간 이내에 균 검출이 가능하다. 



▶ 발병 기전

돼지 적리는 주로 육성-비육돈의 대장에 극심한 점액성, 출혈성 설사를 일으키는 전염성이 강한 질병이다. 대장의 염증과 혈액성 설사가 특징이며, 한번 감염되면 상재화되는 경향이 있어 발육 지연, 사료 효율 저하 등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질병이다. 




원인체인 Brachyspira hyodysenteriae는 전세계적으로 9가지 혈청형이 보고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A 및 E 혈청형이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인균이 돼지에 전염되는 주요 경로로 첫 번째는 농장 내 전파로 주로 감염된 환축의 설사 분변이나, 보균돈의 분변에 오염된 사료나 물 등을 섭취하였을 경우, 두 번째로는 농장 간 전파이다. 예를 들면 보균돼지의 입식이나 사육자의 이동, 감염 돈사의 하수구나 돈사에 출입하는 개 또는 쥐가 이 균을 매개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원인균에 감염되면 2~10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결장 점막에 염증이 생겨 흡수가 원활하지 못하여 설사를 유발한다. 돼지 적리의 진단은 혈액, 점액을 함유한 특징적인 출혈성 설사와 폐사한 돼지의 해부에 의한 육안병변으로 이루어지고 확진을 위해 결장 점막이나 분변으로부터 원인균을 분리하다. 


▶ 중요성

돼지 적리는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며, 전신 감염은 일어나지 않고 장에만 국한되는 질병이다. 돼지 적리가 한번 발생한 농장은 재발하는 경우가 많고, 회복된 돼지도 균을 전파하는 역할을 하므로 이환된 개체는 반드시 격리 사육하면서 치료하고, 오염된 돈사는 철저히 소독해야 하며 다른 돈군에도 예방적으로 동시 투약하여 근절시켜야 한다. 


농장 출입자의 신발이나 사양기구 또는 자동차 바퀴에 묻은 분변에 의하여 전파될 우려가 있으므로 사람이나 자동차의 농장 출입을 통제해야 하며, 사양 조건은 밀사를 피하고 청정하고 건조한 상태의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도축장에서는 발병한 개체의 장을 폐기한다. 


▶ 참고 자료

1. Brown CC, Baker DC, Barker IK. Jubb, Kennedy, and Palmer's Pathology of domestic animals. vol 2. 5th ed. pp. 210~211, Elsevier Saunders, Philadelphia, 2007

2. Gelberg HB. Pahtology Basis of Veterinary Disease. 4th ed. pp. 375~376, Mosby Elservier, St. Louis, 2012

3. 김상균. 최신가축질방학. pp. 387~38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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