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돼지고기 '한돈'이 팔리지 않고 쌓여가고 있습니다. 수입산 돼지고기는 재고가 빠르게 소진된 반면, 한돈은 소비 침체와 고물가 여파로 소비는 부족하고 가격만 높은 악순환에 빠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새 정부가 30조5천억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확정하고, 국민 1인당 15만~50만원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국내산 돼지고기 소비 진작과 재고 해소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국내 전체 재고를 추정해 보았을때 2025년 3월 기준 재고량은 44,763톤으로 이는 전월대비 6.0%, 전년대비 21.4%가 늘은 것입니다.
2020년 코로나19 시기 농촌진흥청이 시행한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재난지원금 지출액 가운데 약 60%는 농식품을 포함한 먹거리 구입에 쓰였습니다. 이 가운데 육류소비가 전반적으로 늘어났는데 특히 돼지고기(44.6%) 구입이 가장 많이 늘고, 다음으로 한우(34.4%), 수입소고기(18.0%) 순입니다.
이번에도 그 흐름이 재현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대통령선거 직후의 소비자심리는 경기 낙관론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심리와 상관없이 현실은 팍팍하기만 합니다.
이 때문에 민생지원금이 실질 소비를 자극할 수 있는 강력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지역화폐나 온누리상품권 등 사용처 제한이 있는 경우 수입육보다 한돈을 구매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돈이 가격은 올랐지만 소비가 멈춘 이상 신호 속에서, 민생 소비쿠폰은 한돈 구매 수요 물꼬를 터줄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국내산 돼지고기 시장의 숨통을 트이고, 소상공인도 웃게 할 민생 소비쿠폰이 어떤 실질적 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