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3km 방역대 구제역 이동제한 해제검사 과정에서 돼지농장 2곳의 축사 바닥 환경 시료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돼, 해당 농장 돼지 타액 등의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11일 최종 양성 판정 - 전남도"

종식 선언을 코 앞에 두고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그것도 돼지농장에서 말입니다(관련 기사).
국내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지난 '18년 경기 김포 사례 이후 7년 만입니다. 당시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A형 바이러스가 원인이었습니다. O형 바이러스에 의한 돼지 구제역은 '16년 전북 김제·고창, 충남 공주·천안·논산·홍성 사례 이후 9년 만입니다.
여하튼 11일 주요 언론은 앞다투어 '7년 만에 돼지 구제역 발생'이라는 제목으로 소식을 전했습니다. 13일에는 '전파력 1000배인 돼지에서 발생'이라는 제목의 기사도 등장했습니다. 소와 비교해 돼지의 경우 구제역에 감염 시 고농도의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돈산업은 물론이고 특히, 방역당국이 크게 당혹해 하는 분위기입니다. 돼지에서 발생한 자체도 문제지만, 무증상 돌파감염으로 강하게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11일 첫 공식 발표에서 방역당국은 '구제역 긴급 백신접종, 무증상인 점 등을 고려할 때 일부 돌파감염이 있을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농식품부 최정록 방역정책국장은 “오늘 전남 무안군 양돈농장 2호에서 지난 2018년 이후 7년 만에 돼지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라며 “발생농장의 경우 3월 16일 백신접종을 했음에도 구제역 바이러스가 어떻게 감염되었는지 확인을 위한 역학조사를 면밀히 실시해 달라”고 강조하였습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번 돼지 발생농장 두 곳(A 4000두, B 1470두) 모두 백신 항체양성률은 매우 양호한 수준이었습니다. 한 곳(A)은 95.8%(48두 중 46두 양성)이었으며, 다른 한 곳(B)은 100%(80두 모두 양성)이었습니다. 그간 수포를 비롯해 침흘림이나 파행 등의 일체의 의심증상도 없었습니다. NSP 항체(감염항체)도 없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9일 돈사(A 육성사, B 비육사) 바닥서 항원이 검출된 데 이어 11일 정밀검사 결과에서는 체내 바이러스가 실제 확인되어 구제역으로 확진된 것입니다.
무안 첫 구제역 발생은 지난달 15일(16일 확진)이었으니 이번 돼지농장 발생은 구제역 사태 이후 가장 확실한 첫 전파 사례입니다. 또한, 철저한 예방접종뿐만 아니라 임상증상 중심의 예찰통제가 무력화된 것입니다.
이는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구제역 백신은 감염 자체를 100% 막아주지 않습니다. 감염 가능성을 낮춰주고 증상을 완화하고 바이러스 배출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인정됩니다. 백신 접종을 꾸준히 실시할 경우 백신 효과는 극대화됩니다. 양성축 발견은 더욱 어려워집니다.
이에 앞으로 의심증상 유무로 한정되는 모니터링 감시에 더해 무증상 돌파감염 사례를 사전 조기에 파악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당장은 숨은 양성농장을 파악하고 확산차단을 조기에 막는 게 급선무입니다.
한편 방역당국은 13일 오후 3시부로 전국 우제류농장과 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관계시설 종사자 및 차량에 대한 일시이동중지 발령을 연장 없이 해제했습니다.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역학 조사 대상인 247호(농장 100호, 도축장 147)와 역학 차량에 대한 검사를 실시 중입니다.
전국의 소·염소와 전남도 내 12개 시·군 돼지농장에 대해서 이달 14일(월)부터 5월 31일(토)까지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에 대한 ‘백신접종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전국 우제류 농장을 대상으로 지속해서 상황을 전파하고 임상예찰과 전화예찰 및 취약 시설에 대한 집중 소독 등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