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ASF 농장은 방역관리 사각지대에 속한 흑돼지 체험농장

2024.07.03 07:48:31

안동 발생농장, 주변에 다수의 ASF 감염멧돼지가 발견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목사육 등 방역시설 취약...다른 지역에도 비슷한 농장 다수 있을 것으로 추정

17일 만에 또 다시 돼지농장에서 ASF가 발생했습니다(관련 기사). 그것도 같은 경북 지역에서 말입니다. 이제 경북에서의 농장 ASF 발생 사례는 1월 영덕, 6월 영천, 7월 안등 등 세 개로 늘어났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특히 경북지역 양돈농가에게는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는 반응입니다. 

 

 

이번 안동 발생 사례와 이전 다른 경북 발생 사례는 모두 '감염멧돼지'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발생 이전부터 농장 주변에 다수의 감염멧돼지가 확인된 것입니다. 

 

최근 한 달 사이 안동 발생농장 주변 반경 20km 내에서 발견된 감염멧돼지 숫자는 9마리(안동, 의성)나 됩니다. 모두 발생농장으로 연결되는 도로 주변에서 확인되었습니다. 그런데 상당수는 폐사체가 아닌 총기포획 개체입니다. 지난달 12일 농장과 가장 가까운 4.5km 떨어진 지점에서 확인된 감염멧돼지(#4073)가 대표적입니다.

 

또한, 발생농장 확진 당일인 2일에는 농장과 18km 거리에서 감염멧돼지 폐사체(#4104)가 발견된 바 있습니다. 향후 탐지견을 이용한 수색 활동으로 더 많은 감염멧돼지 폐사체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뚜렷한 차이점도 있습니다. 시설이 매우 취약한 농장입니다. 안동 발생농장은 단지 200두 미만 소규모의 흑돼지 농장(193두; 모돈 15, 웅돈 2, 자돈 38, 육성 75, 비육 63)으로만 알려져 있었는데 취재 결과 일반적인 돈사가 아닌 우사를 개조한 간이 돈사 구조로 확인되었습니다. 건물벽이 없이 철조망으로 돈방이 구획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외부 환경에 돼지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농장은 흑돼지 체험장을 운영해 외부인의 출입이 잦았던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또한, 방목사육도 실시하고 있었습니다. 농장 주변 울타리 역시 철조망으로 되어 있어 야생동물과의 접촉이 용이한 형태입니다. 

 

농장 주변에 다수의 ASF 멧돼지가 발견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간 ASF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관련해 안동의 한 양돈 관계자는 "사실상 정부의 방역관리 사각지대에 있었던 농장"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형태의 농장이 경북뿐만 아니라 전국에 곳곳에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의 '가축사육 농장 현황'에는 흑돼지 농장뿐만 아니라 멧돼지 농장 통계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들 모든 농장의 시설이 안동 발생농장처럼 취약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통상 일반 돼지농장에 비해 영세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일반적으로 방역당국이 요구하는 시설수준에는 부합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일부 사육농장의 경우 지자체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곳도 있습니다. 영천의 한 양돈농가는 "최근 우리 지역에 흑돼지 5마리를 키우는 농가가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는 지자체 공무원도 모르고 있더라"라고 전했습니다. 

 

방역당국은 이번 안동농장 발생을 계기로 체험장을 운영하는 등 방역 취약농가에 대해 관리를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ASF 실시간 현황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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