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모돈의 분만 후 장애와 항생제 선택

2024.07.02 23:00:49

세바코리아 기술지원팀 이현준(ceva.korea@ceva.com)

 

산욕기는 분만 후에 임신 전의 상태로 회복되는 기간이다. 모돈은 이 기간 동안 분만 후 장애를 겪을 수 있는데, 농장의 경제성에 영향을 미치기에 현대 양돈산업에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분만 후 유즙분비이상 증후군(PDS 또는 PPDS; Postpartum Dysgalactia Syndrome)'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이며(Klopfenstein et al., 2006), '분만 전후 유즙분비저하 증후군(PHS; Periparturient Hypogalactia Syndrome)', '산후패혈증, 산욕열, 산후독혈증', 'MMA(유방염-자궁내막염-무유증; Mastitis-Metritis-Agalactia)' 등과 같은 이름도 제안되고 사용되어 왔다. 이 주제에 대한 많은 연구는 1970~1990년대 사이에 대부분 수행되었으며(Gerjets and Kemper, 2009), 그 후의 지속적인 연구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돌파구는 마련되지는 않았다.

 

 

'분만 후 유즙분비이상 증후군(PDS)' 발생은 농장의 위생도와 사양관리 수준에 따라 다르기도 하지만, 최적의 위생도를 유지하고 수세 및 소독으로 잘 관리되는 농장에서도 발생한다. '분만후 유즙분비이상 증후군(PDS)'에 대한 정의 차이로 인해 데이터간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운 점이 있기는 하나, 발생율은 국가 또는 지역에 따라 0.5~60%정도로 추정되며, 평균 13%로 설명하고 있다(Hermansson et al., 1978; Madec et al., 1992; Jorsal, 1993;Thorup, 2000).

 

'분만 후 유즙분비이상 증후군(PDS)'에서 회복되지 않았거나 그로 인한 생산성 저하 및 번식실패로 모돈의 21~35%가 돈군에서 도태된 사례도 있다(Stalder et al., 2004). 예상 손실 규모는 관련 문제를 겪는 모돈당 약 44.4~69.5만원(€300~470)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모돈의 건강 상태에 따라 연산성과 생산성 등이 달라지면서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국가적인 수준에서는 핀란드에서의 경우 연간손실이 29.6~59.2억원(€200~400만)에 달한다고 추정된다. 드물게 발병하나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전염성이 높은 질병과 비교하여, '분만 후 유즙분비이상 증후군(PDS)'으로 인한 1회적인 경제적 부담은 적어 보이나 지속적이고 높은 발생율로 인해 전체 비용은 더 클 수 있다(Jarkko et al., 2017)

 

 

'분만후 유즙분비이상 증후군(PDS)'은 모돈과 자돈 모두에 영향을 미치며, 분만 후 첫 3일 이내에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주요 증상은 분만 후 명백한 유방염 유무와 관계없이 유즙 생산에 이상이 발생하며, 그 외에 유선 부종, 비정상적인 질분비물, 변비, 고열, 무기력, 식욕부진 등이 있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을 보이지는 않지만, 자돈들을 관찰함으로써 진단될 수 있다(Ros et al., 1981; Wegmann et al., 1986; Heinritzi and Hagn, 1999; Jarkko et al., 2017).

 

매우 초기의 수유 실패는 분만그룹 모돈의 100%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Jarkko et al., 2017). 분만 직후부터 수유가 원활하지 않은 개체가 있을 수 있으며, 분만 후 12~24시간까지는 정상적으로 유즙을 생산하다가 그 이후부터 생산이 저하되거나 완전히 멈추는 개체도 있을 수 있다. 이는 연약한 신생자돈들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 영양소, 면역물질, 수분 등을 유즙을 통해 섭취하는 것을 방해하여 자돈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포유자돈들에서 발생하는 설사, 압사, 위축, 성장지연 등과 같은 문제들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그 결과 가장 먼저 5일령까지의 자돈 생존두수(LP5)가 떨어질 수 있으며, 살아남은 자돈들도 설사와 위축으로 인해 도폐사 되어 이유 전 폐사율이 증가하고 이유체중과 이유자돈 균일도가 하락하게 된다.

 

모돈에서는 연산성 및 생산성 감소, 연재발, 사용불능, 폐사 등으로 인해 도폐사율이 늘면서, 추가적인 후보돈 도입으로 인한 비용을 발생시킨다. 유방염으로 인해 망가진 유방은 사용이 어려워져 모돈이 수유 가능한 자돈의 두수를 감소시키는데, 이로 인해 다음 산차에서의 양자와 포유자돈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자궁내막염은 수태율과 분만율, 산자수를 떨어뜨려 생산성에 직접적인 피해를 끼칠 수 있다. 또한 재발 등 임신사고로 인해 체류돈이 증가하면 교배임신사의 공간 사용에 제약이 생기며 비생산일수를 증가시켜 불필요한 비용과 관리적인 어려움을 발생시킨다.

 

 

분만 후 유즙분비이상 증후군(PDS)의 원인

원인으로는 분만 전후 세균에 의한 비뇨생식기 감염이 가장 흔하다. 그 외에 사료, 물, 온도, 사양 및 환경관리, 모돈 면역력 저하, 스트레스 등으로 다양하며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 질병: 상재질병, 비뇨생식기 감염과 관련된 세균
  • 위생도: 입식 전 수세/소독 불량, 분대기돈 세척 미흡, 분만 전 분변으로 인한 분만틀 오염 등으로 세균 감염 압력 증가
  • 곰팡이독소: 사료를 통한 아플라톡신, 제랄레논 등 섭취
  • 물: 수질이 안 좋거나 급수량 부족
  • 사양 및 환경관리: 분만지연 및 간호분만 미흡, 관련 물품의 비위생적인 보관, 부적절한 분만사 온도, 환기부족 등
  • 기타: 저칼슘혈증과 케톤증, 영양, 면역력 저하, 스트레스, 체형 등

 

 

세균으로 좁혀서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대장균이 비뇨생식기 감염과 가장 관련이 많다. 분만 전후로 모돈들이 주로 감염되는 세균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대장균속
  • 크렙시엘라속
  • 연쇄상구균속
  • 포도상구균속
  • 프로테우스속

 

 

치료와 항생제의 선택

분만사에서 모돈에 치료를 실시한 이유를 조사(모돈 655두의 1,947회 분만)한 한 연구에서, 모돈 치료의 가장 큰 이유는 '비뇨생식기 질환'이었으며 그 다음으로는 '무기력'이라고 밝혔다. 또한 모돈에게 1회 이상 치료를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는 '발열'이 있었다(E. Andersson et al., 2020).

 

 

비뇨생식기 장애, 무기력, 발열 등은 '분만 후 유즙분비이상 증후군(PDS)'과 관련된 흔한 증상이며, 이것을 촉발하는 요소들을 찾아 개선하고 분만 직후 항생제의 예방적 투여로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발생하는 문제들은 항생제, 소염제, 호르몬제를 이용하여 효과적인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지금까지는 현장의 기호에 따라 다양한 항생제들이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항생제 내성균의 출현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축산현장에서도 항생제의 선택과 사용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다(참고: [기고] 항생제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쓸 것인가?).

 

 

이를 위해 국내에서도 항생제들의 효능과 인체와 가축 진료에서의 중요도, 그리고 해외 사례를 참고하여 가이드라인을 설정했다. 항생제는 1차 항생제를 먼저 사용해야 하며, 1, 2차 항생제가 듣지 않는 경우에 수의사와의 상의와 항생제 감수성 검사 등을 거쳐 3차 항생제의 사용을 고려하는 것이 국제표준이다. WHO(세계보건기구)와 WOAH(세계동물보건기구)에서는 그 중에서도 최고 중요 항생제들의 사용 관리를 위한 항생제 목록을 만들었다.

 

WHO(세계보건기구)와 WOAH(세계동물보건기구)의 최고 중요 항생제 목록

  • 플로르퀴놀론계: 엔로플록사신(Enrofloxacin), 마보플록사신(Marbofloxacin)
  • 제 3, 4세대 세팔로스포린계: 세프티오퍼(Ceftiofur), 세프퀴놈(Cefquinome)
  • 콜리스틴(Colistin)

 

최고 중요 목록에 포함되는 엔로플록사신, 마보플록사신, 세프티오퍼는, 이들 성분에 대한 경험적인 친숙함과 비교적 짧은 휴약기간으로 인해 현장에서 사용이 선호되고 상당히 많이 쓰이는 항생제들이다. 그 때문에 이 항생제들은 1차 치료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사용되기가 쉬워, 이들에 대한 내성율의 증가를 초래하여 현장에서의 치료효과 감소와 공중보건과 관련한 문제들을 일으키고 있다.

 

 

엔로플록사신, 마보플록사신, 세프티오퍼와 같은 항생제들을 대체하여 쓸 수 있는 대표적인 1차 항생제로는 '아목시실린'을 들 수 있다. 아목시실린은 모돈에서 분리한 431개 균주에 대한 항생제 내성검사(디스크 확산법)에서 낮은 내성율을 보였으며, 모돈의 비뇨생식기 감염과 가장 관련이 많은 대장균의 경우, 모돈에서 분리한 대장균주들로 검사해 본 결과 여러 항생제들 중에서 아목시실린에 대한 감수성이 92.6%로 매우 높았다. 반면 설폰아마이드 또는 테트라사이클린은 각각 73.1%, 78%로 낮게 나타났다(C.Stannarius, 2009).

 

 

세바의 '베트리목신LA(아목시실린 주사제)'는 대표적인 1차 치료 항생제로, 아목시실린에 감수성이 있는 세균성 질병의 치료를 위해 모돈과 자돈 모두에 적용(체중 10kg당 1ml)이 가능하다. 자돈육성돈에서는 연쇄상구균, 글래서씨병, 클로스트리디움, 파스튜렐라 등의 치료에 쓰일 수 있으며, 모돈의 경우엔 앞서 언급한 발열, 식욕부진, 유방염, 자궁염 등 분만 후 유즙분비이상 증후군(PDS)을 치료하는데 적용하여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관련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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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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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 Andersson, J. Frössling, R. Westin, B. Algers & S. Gunnarsson(2020). Associations between litter size and medical treatment of sows during farrowing and lactation. Acta Veterinaria Scandina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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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rianne Kaiser,1,2 Mette S. Herskin,1,2 Stine Jacobsen,2 Pia H. Andersen,3 Mai Britt Friis Nielsen,4 Poul Bækbo,5 Magdalena Jacobson3(2022). Postpartum dysgalactia syndrome in sows: effects on behavior of sows and piglets. Porcine Health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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