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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생산성 높은 농장은 무엇이 다를까?

기록에서 관찰, 원인 추적까지… 성적을 만드는 아홉 가지 기본

양돈 현장에서 “생산성을 어떻게 높일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으면 흔히 사양관리 기술이나 최신 사료첨가제, 유전 개량 같은 이야기가 먼저 나옵니다.

 

물론 모두 중요합니다. 하지만 나라와 시대가 달라도 변하지 않는 기본 원칙을 따져보면 의외로 단순합니다. 저는 이를 ▶관리의 도구 ▶관리의 태도 ▶관리의 반복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관리의 도구 — 기록·정리정돈·목표

 

 

생산성을 높이려면 먼저 기록해야 합니다. 기록이 없으면 지금 농장이 좋아지고 있는지, 나빠지고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이번 달 분만율이 지난달보다 좋아졌는지, 자돈 폐사율이 줄었는지 알아야 다음 대책도 세울 수 있습니다.

 

정리정돈도 중요합니다. 사소한 일처럼 보이지만 필요한 약품과 도구를 바로 찾을 수 있는 농장과 그렇지 않은 농장은 문제가 생겼을 때 대응 속도부터 달라집니다. 평소의 정리 습관이 실제 현장에서는 큰 차이를 만듭니다.

 

여기에 목표가 필요합니다. 아무리 많은 숫자를 기록하고 농장을 잘 정리해도 어디까지 좋아질 것인지 목표가 없다면 개선의 방향을 잡기 어렵습니다.

 

기록하고 정리하고 목표를 세우는 것. 이 세 가지는 특정한 사양기술이 아닙니다. 어떤 기술을 사용하든 그 효과를 확인하고 계속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기본입니다.

 

두 번째, 관리의 태도 — 관찰·청결·일관성

 

 

좋은 도구를 갖췄다고 저절로 생산성이 올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첫째는 관찰입니다. 아무리 좋은 센서와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갖춰도 매일 돈사를 돌며 돼지의 상태를 직접 살피는 일을 완전히 대신하기는 어렵습니다. 사료를 덜 먹는 돼지, 평소와 다르게 누워 있는 돼지, 기침이나 설사가 시작되는 돼지처럼 작은 변화는 현장에서 먼저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는 청결입니다. 돈사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은 질병 위험을 낮추는 가장 기본적인 일입니다. 아무리 좋은 백신과 약품이 있어도 기본적인 위생관리가 무너지면 기대한 효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셋째는 일관성입니다. 급이 시간이 날마다 달라지고 관리자마다 돼지를 관리하는 방법이 다르면 돼지는 불필요한 변화를 겪게 됩니다. 관리 결과에도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좋은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번 정한 좋은 방법을 매일 똑같이 실천하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실제 현장에서는 이것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세 번째, 관리의 반복 — 원인을 찾고 계속 고치기

 

 

마지막은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입니다. 질병이나 생산성 저하가 발생했을 때 눈앞의 문제만 해결하고 넘어가는 농장이 있습니다. 반면 “왜 이런 문제가 생겼을까”를 끝까지 찾아가는 농장도 있습니다. 두 농장의 차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지 못하면 비슷한 문제는 다시 생깁니다. 약을 써서 설사를 멈췄다면 그것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왜 설사가 발생했는지까지 살펴야 합니다. 온도 때문인지, 사료 때문인지, 위생 문제인지, 질병 때문인지 확인해야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 계획하고, 실행하고, 결과를 확인하고, 다시 고치는 과정이 이어져야 합니다. 목표를 세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결과가 목표에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 다음 관리에 반영해야 합니다.

 

이 과정이 계속 반복될 때 기록도 의미가 생기고 목표도 살아 움직입니다. 반대로 점검과 개선이 멈추면 아무리 많은 기록을 남겨도 결국 쌓여 있는 숫자에 그치게 됩니다.

 

결국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은 기록, 정리정돈, 목표, 관찰, 청결, 일관성, 원인 찾기, 반복 개선입니다. 그리고 이를 실제로 움직이게 만드는 마지막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사람에 대한 투자입니다.

 

이 아홉 가지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엄청난 비용이 드는 첨단 기술이라기보다 매일 반복해야 하는 기본이라는 점입니다. 장비보다 사람의 습관과 실행이 중요합니다.

 

최신 유전자 기술이나 스마트팜 시설, 좋은 사료와 백신은 분명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이 갖춰져 있지 않다면 아무리 좋은 기술도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결국 양돈 생산성을 높이는 출발점은 “무엇을 새로 도입할 것인가”보다 “기본을 얼마나 꾸준히 지킬 것인가”에 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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