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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서 도축한 돼지, 창녕서 온라인 경매…원격지 거래 첫발

축평원, 삼세도축장-창녕축산물공판장 간 돼지 40두 원격지 온라인경매…실물 이동 없이 영상·등급판정 정보로 상장·응찰

돼지를 도매시장까지 직접 이동시키지 않고 다른 지역 도축장에서 도축한 뒤 영상과 등급판정 정보만으로 원격 도매시장에 상장·경매하는 새로운 거래 방식이 실제 적용됐습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원장 박수진)은 지난 4일 경북 영천 삼세도축장과 경남 창녕축산물공판장 간 '돼지 원격지 온라인경매'를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경매에서는 삼세도축장에서 돼지를 도축한 뒤 촬영한 실물 영상과 품질·등급판정 정보를 온라인경매 플랫폼에 올려 창녕축산물공판장에 상장했습니다. 중도매인들은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 해당 영상과 등급판정 정보를 확인한 뒤 원격으로 응찰했습니다.

 

실제 돼지 지육은 영천에 있지만 경매는 창녕의 도매시장을 통해 이뤄진 셈입니다. 이날 거래 규모는 모두 40두였습니다.

 

기존에는 돼지를 경매하기 위해 농가에서 경매 기능을 갖춘 도매시장으로 살아있는 돼지를 직접 운송한 뒤 도축·경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반면 원격지 온라인경매가 정착될 경우 농장 인근 도축장을 이용하면서도 다른 지역 도매시장의 경매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생축의 장거리 운송과 이에 따른 비용을 줄이고, 운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돼지의 스트레스와 육질 저하를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역적으로 떨어져 있는 도축장과 도매시장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실제 거래까지 진행했다는 점에서 향후 축산물 경매 방식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사례로 보입니다.

 

다만 이번 거래는 40두 규모로 시작된 만큼 실제 거래 확대를 위해서는 영상과 품질정보에 대한 구매자의 신뢰 확보와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 등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할 전망입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이번 운영 과정에서 확인된 문제점을 보완한 뒤 상장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향후 소 부분육 온라인경매 등 다른 형태의 온라인 거래 모델도 발굴할 예정입니다.

 

박수진 축산물품질평가원장은 "이번 돼지 원격지 온라인경매는 축산물 유통의 디지털 전환 가능성을 현장에서 확인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물류 부담을 덜고 유통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안을 현장에 안착시켜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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