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양상을 보인 PRRS 유입 이후 PRRS 사독백신을 활용한 필수보강 프로그램(Prime–Boost) 적용과 음성 자돈 생산 회복 사례
PRRS 안정화의 목표는 단순히 모돈의 유산이 줄고 번식성적이 회복되는 데 있지 않다. 궁극적으로는 번식돈에서 자돈으로 이어지는 PRRSV 전파를 낮추고, PRRS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 자돈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현장에서 확인하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가 자돈의 거세·단미 과정에서 얻는 Processing fluids(PF, 자돈 거세·단미 처치액)를 이용한 RT-qPCR 검사다. 처치액은 여러 복의 많은 자돈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어, 분만사에서 PRRS 바이러스가 계속 순환하는지를 비교적 간편하게 추적할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NADC34-like PRRSV는 북미형 PRRS 바이러스인 PRRSV-2의 Lineage 1A 계통에 속한다. 국내에서는 2022년 이후 확산되고 있으며, 일부 바이러스는 임신 후기의 유산·조산·사산과 신생 자돈 피해 등 심각한 번식장애를 유발해 큰 생산성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PSY 30두 수준의 우수 농장을 덮친 NADC34-like PRRS
해당 농장은 약 1,000두 규모의 자돈생산 농장으로 평상시 평균 총산자수 14.5두, 복당 이유두수 12.0두, PSY 29~30두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던 고생산성 농장이었다.
그러나 2025년 겨울 임신 말기 모돈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유산이 발생했고, 검사 결과 NADC34-like PRRSV 감염이 확인됐다.
피해는 매우 컸다. 발병 후 약 한 달 동안 누적 유산이 약 250복에 달했고, 모돈 폐사도 발생했다. 급성기에는 복당 이유두수가 평균 8두 미만까지 감소하면서 짧은 기간에 농장의 번식 생산기반이 크게 흔들렸다.
농장은 즉시 안정화 조치에 들어갔다. 두 차례에 걸쳐 번식돈군 전체에 북미형 MLV(Modified Live Vaccine; 약독화 생백신)를 접종해 돈군 면역을 동기화했고, 동시에 돈군 폐쇄, 분만사 올인-올아웃, 사람과 돼지의 이동동선 분리, 위생관리 강화 등 내부 차단방역 수준도 크게 높였다.
이후 폭발적으로 발생하던 유산은 점차 감소했고 번식성적도 회복되기 시작했다.
끝나지 않은 순환: 모돈 회복 뒤에 숨은 자돈 감염
모돈의 유산과 임상증상은 뚜렷하게 감소했지만, 자돈의 Processing fluids와 거세조직에서는 PRRSV 항원이 계속 검출됐다.
발병 초기 수개월 동안은 지속적인 양성이 확인됐으며, 이후에는 양성과 음성이 반복되면서 점차 바이러스 검출 빈도가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안정화되는 듯한 시기에도 다시 강한 양성이 확인되는 경우가 있었다.
즉, 임상적으로 모돈군은 회복되고 있었지만 번식돈군에서 자돈으로 이어지는 PRRSV 전파가 완전히 차단된 상태는 아니었다.
PRRS에서는 유산이나 발열 등 눈에 보이는 임상증상이 사라졌다고 해서 바이러스 순환까지 종료됐다고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번식성적과 함께 PF와 같은 집단 검체를 이용해 신생 자돈군의 PRRSV 순환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당 농장 역시 임상적으로는 상당 부분 회복 단계에 들어섰지만, 집단 검체에서 PRRSV가 지속적으로 검출되지 않는 자돈군을 생산한다는 안정화 목표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한 상태였다. 따라서 이후 대응은 임상 회복을 넘어 번식돈군의 면역 균질화와 자돈으로의 전파 감소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PRRS 사독백신(KV)을 활용한 필수보강 프로그램(Prime–Boost) 적용
농장은 안정화 단계에서 기존에 형성된 PRRS 면역을 추가로 보강하기 위해 번식돈군 전체에 PRRS 사독백신 KV(Killed Vaccine; 사독백신)를 일괄 적용했다.
PRRS 사독백신은 PRRSV에 대한 면역 경험이 없는 돼지에서 단독으로 기초면역을 형성하는 개념보다는, 자연감염이나 선행 MLV 접종을 통해 형성된 면역을 추가로 자극하는 Prime–Boost(기초면역 형성 후 추가 면역자극)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급성기에는 생독백신으로 돈군 면역을 빠르게 동기화하고, 이후 안정화 단계에서는 사독백신으로 이미 만들어진 면역을 다시 보강하는 방식이다. 생독백신과 사독백신을 함께 활용한 전략이 체액성·세포성 면역을 보강하고, 현장에서는 자돈의 PRRS 순환 감소와 번식성적 개선에 활용될 수 았다.
사독백신 접종 직후 바이러스 검출이 곧바로 중단된 것은 아니었다. 접종 이후에도 한동안 간헐적인 양성이 확인됐지만, 약 5주 후부터 PF에서 연속적인 음성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후 거세조직에서도 음성이 확인됐다. 이후 두 검체 모두 현재까지 연속적인 음성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급성기에는 생독백신을 이용해 돈군 면역을 동기화하고, 이후 안정화 단계에서는 사독백신으로 기존 면역을 추가로 자극하는 방식이다. 선행 감염 또는 MLV 접종 후 사독백신을 추가하는 이러한 변화는 기존 자연감염과 생독백신으로 형성된 PRRS 면역을 사독백신이 추가로 자극하면서 돈군의 면역 수준을 보강하고, 바이러스 증식·배출 및 자돈으로 이어지는 감염 압력을 낮추는 데 일정 부분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
해외의 일부 현장 연구에서도 MLV와 사독백신을 조합한 프로그램 적용 이후 자돈에서 PRRSV 검출 시기가 지연되거나 모돈·자돈군의 바이러스 순환이 감소한 사례가 보고돼 있다.
또한 사독백신은 접종된 백신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증식하지 않기 때문에, 접종 후 PCR 결과를 해석할 때 MLV 백신주에 의한 일시적인 검출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상대적으로 적고 이는 PF와 조직을 이용해 돈군의 실제 바이러스 순환 여부를 반복적으로 추적하는 데 유리하다.
한두 번의 음성만으로 농장이 완전히 안정화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PRRS 안정화 과정에서는 반복적인 진단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해당 농장에서 PF가 7주 이상 연속 음성을 나타내고 거세·단미 조직에서도 지속적으로 음성이 확인되고 있다는 점은 돈군의 바이러스 순환이 감소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변화였다.
눈에 보이는 변화, 회복되고 있는 생산성 지표
바이러스 검사 결과와 함께 농장의 생산성 지표도 점차 회복됐다. 사독백신 접종 이후에도 이러한 회복 흐름은 지속됐다. 급성기 월별 집계 PSY가 14.5두까지 감소했으나 이후 29두 이상으로 회복됐으며, 복당 이유두수도 11.5두 이상으로 개선됐다. 최근 평균 총산자수 역시 14.9~15.5두를 기록하며 발병 전 수준을 회복했다.
다른 경제적 요인을 제외하고 PSY 개선에 따른 추가 자돈 생산 가치만 고려하더라도, 농장 생산성 회복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이와 함께 현장 관리자들도 모돈의 상태와 포유·이유자돈의 전반적인 활력도가 이전보다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보고할 정도로 돈군 전반의 회복이 체감되는 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생산성 회복이 임상적 개선뿐 아니라, 신생 자돈군의 집단 검체에서 PRRSV가 연속적으로 검출되지 않는 변화와 함께 나타났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물론 이번 결과는 사독백신을 활용한 Prime–Boost뿐 아니라, 초기 MLV를 통한 돈군 면역 동기화, 돈군 폐쇄와 내외부 차단방역 강화, 분만사 관리, 반복적인 진단 모니터링, 그리고 수개월간 안정화 원칙을 유지한 농장 구성원의 노력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로 해석해야 한다.
본 사례는 심각한 임상피해를 유발한 NADC34-like PRRSV 발생 이후 자돈 단계의 바이러스 순환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사독백신을 활용한 필수보강(Prime–Boost) 프로그램이 기존 면역을 보강하고 돈군 안정화를 지원하는 핵심 전략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자돈 단계의 PRRSV 순환을 줄이고 음성 자돈 생산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Prime–Boost를 포함한 적절한 면역관리와 함께 차단방역, 분만사 관리, 전문 진단기관을 통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 참고문헌
- Diseases of Swine, 11th.
- Ham & Chae (2025)
- van Geelen et al. (2018)
- Martín-Valls et al.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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