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전염병 가상방역훈련(CPX)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숙달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왜 그렇게 해야 하는가'를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하는 새로운 시도가 등장했습니다.
충청남도는 지난 27~28일 서산시 거점소독시설과 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2026년 가축전염병 가상 방역 훈련(CPX)'을 실시했습니다.
이번 훈련에는 도·시군 담당 공무원과 생산자단체 등 관계자 300여 명이 참여해 ASF와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FMD) 등 재난형 가축전염병 발생에 대비한 초동 및 현장 대응능력을 점검했습니다.
눈길을 끈 것은 훈련 방식입니다.
첫날인 27일에는 서산시 거점소독시설에서 가축전염병 발생부터 종식까지 전 과정을 가정한 현장 실전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이어 이튿날에는 '연극으로 공감하는 가축방역'을 주제로 참여형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방역 결의대회와 긴급행동지침 설명뿐만 아니라 방역 퀴즈도 마련했습니다.
특히 평시 방역부터 가축전염병 발생, 살처분과 방역조치, 재입식까지 일련의 과정을 담은 방역 상황극 '지켜낸 자와 잃은 자'를 선보였습니다. 관계자들이 직접 함께하는 방식으로 구성해 방역을 단순히 듣고 보는 교육에서 참여하고 공감하는 교육으로 확장했습니다.
방역교육에서 '어떻게'는 중요합니다. 실제 질병이 발생했을 때 누가 무엇을 하고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몸에 익혀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매뉴얼과 행동요령을 반복해서 전달하는 것만으로 방역이 체화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왜 평소 차단방역을 해야 하는지, 왜 의심축을 신속하게 신고해야 하는지, 하나의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을 때 농장과 지역사회가 어떤 상황을 맞을 수 있는지까지 이해하고 공감할 때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더욱 커집니다.
여기에 '재미'까지 더해진다면 자칫 딱딱하고 반복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방역교육에 대한 참여와 관심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현장 실전훈련과 참여형 방역 상황극을 하나의 CPX로 연결한 충남도의 이번 시도는 주목할 만합니다. 실제 충남도 역시 이번 훈련에서 대응체계를 점검하는 동시에 방역 의식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습니다.
충남도는 이번 훈련에서 확인된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고 기관별 역할과 대응체계를 다시 점검해 실제 가축전염병 발생 시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방역 역량을 지속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홍종완 행정부지사는 “가축전염병은 초기 대응과 농가의 철저한 차단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이번 훈련이 방역 의식을 높이고 관계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라며 “도는 대한민국 축산 중심지로서 관계기관, 축산농가와 함께 가축전염병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