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진먼(金門) 해안에서 또다시 ASF 바이러스 양성 돼지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입니다.
대만 ASF 중앙재해대응센터에 따르면 최근 진먼현 진닝향 우사자오 해변에서 발견된 돼지 사체를 검사한 결과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됐습니다. 지난 2018년 이후 대만에서 확인된 ASF 양성 해상 표류 돼지는 이번까지 모두 23건입니다.
대만은 현재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ASF와 구제역(FMD), 돼지열병(CSF) 등 돼지 주요 3대 악성전염병에 대해 세계동물보건기구(WOAH)가 인정하는 청정 지위를 확보한 국가입니다.
대만은 지난해 10월 21일 타이중의 한 양돈장에서 ASF가 발생하면서 청정 지위를 잃었습니다. 하지만 즉각 중앙재해대응체계를 가동하고 돼지 이동·도축 제한, 남은음식물 급여 중단, 전국적인 농장 예찰과 소독 등 고강도 방역을 실시해 추가 발생을 막았습니다.
결과적으로 ASF 발생은 단 1개 농장에 그쳤습니다. 이후 대만은 지난 4월 6일 WOAH로부터 ASF 비발생 자체선언을 인정받으며 불과 반년 만에 청정 지위를 되찾았습니다(관련 기사).
대만의 방역은 국경에서부터 시작됩니다.
ASF 발생지역에서 돼지고기나 돼지고기 가공품을 불법으로 반입하다 적발되면 20만 대만달러(한화로 약 87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재범 시에는 100만 대만달러(약 4,360만원)까지 올라갑니다. 여행객 휴대품뿐 아니라 국제우편과 특송 등을 통한 불법 축산물 반입도 관리 대상입니다. 해외에서 불법 축산물이 든 우편물을 받은 수취인 역시 신고·폐기 의무를 위반할 경우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관련 기사).
중국 대륙과 가까운 진먼에서는 바닷가도 국경입니다. 대만 정부는 해상을 통한 ASF 유입에 대비해 정기적으로 해안을 순찰하고 있으며, 표류 돼지 사체가 발견되면 즉각 수거해 ASF 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양성으로 확인될 경우 사체 처리와 주변 소독, 인근 양돈농장 예찰로 이어집니다.
이번에도 해안 순찰 과정에서 발견된 돼지 사체가 ASF 양성으로 확인되자 즉시 소독·소각하고 주변 환경에 대한 방역조치를 실시했습니다. 이어 발견지점 반경 10km 이내 22개 양돈농장을 긴급 점검했으며, 현재까지 사육돼지에서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대만 당국은 진먼 지역 돼지고기와 일부 돼지고기 가공품의 대만 본섬 및 다른 섬 지역 반출도 일시 제한했습니다.
중추절을 앞두고는 진먼공항과 항만, 중국 본토와 진먼을 오가는 여객터미널 등에서 입국 수하물에 대한 100% X-ray 검사를 실시하고 검역견과 인력 검사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ASF 발생 과정에서 다시 위험요인으로 지목된 남은음식물의 돼지 급여도 퇴출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대만 정부는 ASF 발생 직후 남은음식물 급여를 중단시킨 데 이어 오는 2027년 1월 1일부터 돼지에 대한 남은음식물 급여를 전면 금지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전환기간으로 허가된 일부 농장에 한해 강화된 관리조건 아래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대만은 지난해 실제 ASF 발생까지 경험했고, 지금도 ASF 바이러스가 바다를 건너 국경까지 도달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당시 발생을 농장 1곳에서 끝내고 불과 반년 만에 청정 지위를 되찾았습니다.
지난 4월 본지는 이를 두고 '대만의 기적'이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번 진먼의 ASF 양성 표류돼지 사례는 그 기적이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