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경구용 생백신 중심이었던 국내 돼지 회장염 백신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가 추가됩니다. 근육주사 또는 무침피내 접종 방식의 불활화 회장염 백신이 국내 품목허가를 마치고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한국MSD동물약품(대표 정승환)은 지난 20일 대전 롯데시티호텔에서 '포실리스 로소니아(Porcilis Lawsonia®)' 런칭 세미나를 열고 국내 회장염 감염 상황과 현장 사례, 새 백신의 특징 및 국내외 시험 결과 등을 소개했습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승윤 대표(한별팜텍)·고상억 원장(발라드동물병원)이 국내 회장염 감염 상황과 현장 사례를 소개했으며, 홍야오 린(Hongyao Lin) 아시아 마케팅 디렉터·이성석 원장(휴SMC동물병원)이 포실리스 로소니아의 특징과 국내외 시험 결과 등을 발표했습니다.
증상 없어도 생산성 손실...간과하기 쉬운 회장염
회장염은 국내 양돈장에서 매우 흔한 질병입니다. 문제는 출혈성 설사나 폐사처럼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뿐만 아니라 별다른 임상증상 없이 성장과 사료효율을 떨어뜨리는 '준임상형' 감염입니다.
이승윤 대표는 후보돈과 모돈, 자돈 및 육성·비육돈에서 경험한 실제 회장염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특히 출혈이 확인됐다는 이유만으로 회장염으로 판단하기보다는 다른 출혈성 장질환과 구분하기 위한 꼼꼼한 부검과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고상억 원장은 회장염이 국내 농장에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상황에서 농장별 감염 시기와 상태를 파악하고 백신과 항생제 등 적절한 관리수단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후보돈 순치 과정에서도 회장염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홍야오 린 디렉터가 소개한 국내 조사 결과도 회장염의 높은 감염 수준을 보여줍니다. 설사 증상이 없었던 63개 농장을 조사한 결과 60개 농장에서 회장염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평균적으로 9~12주령 사이 항체가 음성에서 양성으로 전환되기 시작했으며, 18~21주령에는 대부분의 돼지가 항체 양성으로 전환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그는 이 시기가 돼지가 빠르게 성장해야 하는 구간과 겹친다는 점을 지적하며, 눈에 띄는 설사나 폐사가 없더라도 감염에 따른 성장 저하가 농장의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근육주사·피내접종 제품 모두 국내 품목허가
이런 가운데 새로운 회장염 관리 수단으로 등장한 것이 포실리스 로소니아입니다. 불활화 항원을 사용한 백신으로, 근육주사(IM)와 피내접종(ID) 제품 두 가지 형태입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허가된 효능·효과는 회장염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증식성 회장염에 대한 능동면역을 형성해 임상증상과 세균 배출 및 폐사를 감소시키고 일일증체량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두 제품 모두 접종 4주 후 면역이 형성되며 면역유지기간은 21주입니다.
근육주사 제품은 3주령 이상 돼지에 두당 2ml를 목 부위에 근육접종합니다. 피내접종 제품 역시 3주령 이상 돼지가 대상입니다. 전용 무침 피내접종기인 아이달 주사기 이용해 두당 0.2ml를 목 부위에 피내접종합니다.
개체별 정량 접종...항생제 투약 중단 필요 없어
포실리스 로소니아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주사 방식으로 개체별 정량 접종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불활화 백신이라는 점도 현장에서는 중요한 차이입니다. 경구용 생백신은 백신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항생제를 고려해 접종 전후 투약 프로그램을 조정해야 하지만, 포실리스 로소니아는 백신 접종을 위해 기존 항생제 투약 프로그램을 중단할 필요가 없어 기존 투약 프로그램을 유지하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존 자돈 백신 프로그램과 연계
포실리스 로소니아의 또 다른 특징은 써코·마이코플라즈마·PRRS 백신 등과 같은 날 접종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근육주사 제품은 써코바이러스와 마이코플라즈마 백신인 '포실리스 PCV M Hyo'와 혼합해 한 번에 근육접종할 수 있습니다. '포실리스 PRRS'도 같은 날 접종할 수 있지만 혼합하지 않고 별도 부위에 접종해야 합니다.
피내접종 제품은 '포실리스 PCV ID'와 혼합해 한 번에 피내접종할 수 있습니다. '포실리스 M Hyo ID ONCE' 및 피내접종용 '포실리스 PRRS'와도 같은 날 사용할 수 있지만, 혼합하지 않고 최소 3cm 이상 떨어진 부위에 각각 접종해야 합니다.
국내 농장시험서 체중·일당증체량 개선
이성석 원장은 이날 포실리스 로소니아의 국내 실험실 공격접종 시험과 3개 농장에서 실시한 야외 임상시험 결과를 소개했습니다.
국내 3개 농장을 종합한 결과 19주령 평균체중은 백신 접종군 92.70kg, 대조군 88.83kg으로 약 3.9kg 차이를 보였습니다. 일당증체량도 각각 772g과 735g으로 접종군이 높았습니다.
실험실 공격접종에서도 포실리스 로소니아 접종군은 공격접종 이후 대조군보다 높은 평균 일당증체량을 보였습니다. 14주령 부검 결과 회장과 대장의 현미경적 병변지수 역시 유의하게 감소했습니다.
홍야오 린 디렉터는 필리핀과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서 실시한 현장시험 결과도 소개했습니다. 필리핀 시험의 경우 농장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항생제 프로그램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백신을 적용했으며, 접종군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일당증체량이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음수에서 주사까지...회장염 관리 선택지 넓어졌다
이번 포실리스 로소니아의 등장은 단순히 회장염 백신 하나가 추가됐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존 경구용 생백신에 근육주사 및 피내접종 방식의 불활화 백신이 추가되면서 농장이 회장염을 예방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습니다. 어느 한 방식이 우월하다기보다 농장의 감염 상황과 항생제 투약, 백신 프로그램, 접종 인력과 시설 등 여건에 따라 적합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제품의 등장은 회장염 백신 시장의 경쟁과 관련 정보 제공을 더욱 활발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동안 급성 설사나 폐사가 나타날 때 주로 관심을 받았던 회장염뿐 아니라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준임상형 감염과 이에 따른 생산성 손실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농장별 감염 시기 확인과 정확한 진단, 백신을 포함한 적극적인 예방관리로 이어진다면 준임상형 감염에 따른 성장 손실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한돈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관련 논문).
정승환 한국MSD동물약품 대표는 이날 "좋은 백신과 제품이 개발됐다면 빠르게 한국에 도입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농장과 수의사에게 "최대한 좋은 선택지, 최대한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회사의 역할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소개된 '포실리스 로소니아'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는 한국MSD동물약품 양돈사업부(02-331-2584)로 문의하면 됩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