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회장염’으로 불리는 '돼지 증식성 장염(porcine proliferative enteropathy, PPE)'의 원인균인 로소니아 인트라셀룰라리스(Lawsonia intracellularis, 이하 회장염균)는 돼지에서 흔히 발생하는 장 질환을 유발한다. 회장염균 감염은 장의 정상적인 구조와 기능을 손상시키며, 염증과 면역 활성화를 통해 돼지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와 상처, 통증을 유발하는 비정상 행동인 꼬리물기와 회장염균 감염 사이의 연관성은 지금까지 제대로 연구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일반 상업농장 환경에서 사육되는 돼지를 대상으로 회장염 백신 접종이 꼬리물기 관련 행동과 꼬리 병변, 활동 행동 및 자세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연구는 회장염균에 자연적으로 준임상 감염된 상업농장에서 진행했다. 생후 5주령에 회장염 백신을 접종한 돼지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대조군을 각각 21개 돈방으로 구성해 11주령부터 28주령까지 관찰했다. 모든 돼지는 꼬리를 자르지 않은 상태였다.
분변에서는 qPCR을 이용해 회장염균 DNA를 검사하고, 혈액에서는 ELISA를 이용해 특이항체를 확인했다. 꼬리물기 관련 행동은 다른 돼지의 뒷부분을 코로 건드리는 행동(rear-end nosing)과 꼬리를 건드리거나 입으로 조작하는 행동(tail manipulation)을 중심으로 총 42개 돈방의 영상을 분석해 정량화했다.
꼬리 병변은 총 516마리의 돼지를 대상으로 표준화된 점수체계를 이용해 매주 개체별로 평가했다. 이와 함께 탐색, 사료 섭취, 사회적 상호작용 등의 활동 행동과 자세도 기록했다.
혈액 또는 타액에서는 염증 반응 지표인 합토글로빈(Hp)과 C-반응성 단백질(CRP), 총 에스테라아제 활성(TEA), 아데노신 탈아미노효소(ADA)를 분석했다. 폐사율과 일당증체량(ADG)도 기록했다.
꼬리에서 반복적인 출혈이 관찰될 경우에는 동물복지를 위해 일시적으로 사육공간을 넓히고, 꼬리에 스프레이를 처치하거나 풍부화 물질을 추가로 제공하는 등의 관리 조치를 시행했다.
연구 결과 회장염균은 15주령부터 24주령 사이에 검출됐다. 이 기간 동안 회장염 백신을 접종한 돼지는 대조군보다 꼬리물기 관련 행동의 빈도가 낮았다. 다만 실제 꼬리 병변 점수에서는 두 그룹 사이에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대조군은 풍부화 물질을 탐색하는 행동이 더 빈번했으며, 일부 시점에서는 백신 접종군보다 활동성이 높고 안절부절하는 행동도 더 많이 보였다. 반면 백신 접종군은 급이기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길었다.
ADA 농도는 백신 접종군에서 더 높았다. 반면 Hp, CRP, TEA와 폐사율, 일당증체량(ADG)은 두 그룹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p>0.05).
결론적으로 회장염균에 자연적으로 준임상 감염된 환경에서 회장염 백신을 접종한 돼지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돼지보다 꼬리물기 관련 행동이 적었으며, 전반적인 활동 행동도 낮게 나타났다.
실제 꼬리 병변 발생 정도는 두 그룹에서 비슷했다. 연구진은 연구 과정에서 시행한 적극적인 동물복지 관리 조치가 이러한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두 그룹에서 나타난 행동 차이는 임상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준임상 회장염 상황에서도 백신 접종이 돼지의 복지 향상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따라서 백신 접종을 통해 준임상적인 회장염균 감염을 관리하는 것은 상업 양돈장에서 꼬리물기 관련 행동을 줄이기 위한 간접적이면서도 실용적인 보완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논문 원문(바로보기), Vaccination against Lawsonia intracellularis reduced tail-biting related behaviors in a commercial pig herd, Déborah Temple(Campus de la Universitat Autònoma de Barcelona), Porcine Health Management, 2026]
번역 및 편집 돼지와사람(pigpeople100@gmail.com)
※ 역자 주: 이번 연구는 꼬리물기가 사육환경이나 스트레스뿐 아니라 장 건강과도 연관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특히 임상증상이 없는 준임상 회장염도 돼지 행동과 복지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백신을 통한 질병 관리가 꼬리물기 예방의 보완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