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벤처 바이오포아(대표 조선희, 홈페이지)가 검역본부와 공동으로 개발한 국내 첫 PRRS 생독백신 '포아백 PRRS'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이 백신은 세계 최초로 역유전학 기반 'SAVE(Synthetic Attenuated Virus Engineering)'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기존처럼 야외 바이러스를 반복 계대해 약독화하는 방식이 아니라 유전체를 설계해 안전성과 면역효과를 높인 차세대 백신입니다.
또한, 이 백신은 글로벌 동물약품 기업 '세바(Ceva)'를 통해 'Persoporc(페르소포크)'라는 제품명으로 해외에 판매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확대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본지는 지난달 열린 IPVS 2026 행사에서 바이오포아 차상호 박사를 만나 국내 최초 PRRS 생독백신 개발 배경과 차별성, 글로벌 진출 전략, 향후 백신 개발 계획에 대해 들었습니다.
"국내 유행 바이러스에 맞는 백신을 만들기 위해 역유전학을 선택했습니다"
먼저 차 박사는 바이오포아를 "역유전학 기반 동물용 백신 플랫폼을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기존 상용 백신의 한계를 개선할 수 있는 차세대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역유전학 기술을 기반으로 연구를 이어왔으며, 현재는 동물용 백신뿐 아니라 인체 감염병 진단과 백신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역유전학 기술에 집중한 이유에 대해 "PRRS와 PED 같은 돼지 바이러스는 변이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기존 경험적 약독화 방식으로는 국내 유행 바이러스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며 "국내 농장에서 실제 유행하는 바이러스와 기존 백신 사이의 간격을 줄이고 안전성과 유효성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백신을 만들기 위해 역유전학 기반 플랫폼을 선택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궁극적인 목표는 현재 새로운 변이주가 출현했을때 항원 유전자를 신속하게 교체해 새로운 백신을 개발할 수 있도록 구축된 플랫폼을 이용하여 유행하는 변이주에 의한 피해를 조기에 예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세계 최초 SAVE 기술 적용…병원성 복귀 위험 크게 낮췄습니다"
바이오포아의 '포아백 PRRS'는 국내 최초 PRRS 생독백신인 동시에 세계 최초로 SAVE 기술을 적용한 상용 백신입니다. SAVE는 바이러스 유전체를 인위적으로 재설계해 아미노산 서열은 유지하면서 바이러스의 증식능과 병원성을 낮추는 합성 약독화 기술입니다.
차 박사는 "기존 생독백신은 세포에서 반복 계대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약독화된 바이러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어떤 유전적 변화가 약독화를 유도했는지 알기 어렵고 병원성 복귀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SAVE 기술은 동일한 아미노산 서열을 유지하면서도 수십 개 이상의 유전자 변이를 설계해 바이러스 증식 속도와 병원성을 낮춘다"며 "항원성은 유지하면서 병원성 복귀 위험을 크게 줄인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백신 접종 후 농장에서 백신 바이러스가 장기간 순환하거나 병원성이 다시 높아지는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유행 리니지1까지 방어…생산성 개선도 확인"
차 박사는 임상시험과 야외 적용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포아백 PRRS는 기존 리니지5뿐 아니라 최근 국내에서 크게 유행하는 리니지1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자돈의 호흡기 질환과 위축, 모돈의 유사산을 예방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NADC34 유사 바이러스가 감염된 농장에서도 야외 바이러스와 백신 바이러스가 모두 검출되지 않았으며 생산성을 유지했다"며 "현재 리니지1, 특히 NADC30 유사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농장에서도 임상증상과 폐사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사례가 축적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무엇보다 백신 접종 이후 백신 바이러스의 순환감염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중요한 장점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세바 통해 세계 시장 진출…미국도 검토 중"
국내에서 개발된 이 백신은 현재 글로벌 동물약품 기업 세바를 통해 'Persoporc'라는 제품명으로 해외 시장에 공급되고 있습니다.
차 박사는 "세바가 해외 독립 임상평가 기관을 통해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한 뒤 파트너십을 체결해 2025년부터 해외 판매를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태국과 캄보디아, 멕시코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올해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콜롬비아에서도 판매 허가를 앞두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는 "최근 유행하는 리니지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효과와 백신 바이러스의 배출 및 지속감염 우려를 줄인 점이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PRRS 넘어 PED·AI 등 다양한 백신으로 확대"
바이오포아는 SAVE 플랫폼의 적용 범위를 다양한 질병으로 넓혀가고 있습니다.
현재 양계 분야에서는 역유전학 플랫폼을 기반으로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다양한 질병으로 확대하는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양돈 분야에서도 PRRS를 넘어 변이가 심한 다양한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SAVE 플랫폼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차 박사는 "SAVE 플랫폼은 병원체의 감염 특성은 유지하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면역을 유도할 수 있는 백신을 설계하는 데 적합하다"며 "인플루엔자, PED 등 다양한 질병으로 플랫폼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으며, 혁신적인 백신 개발과 상용화에 지속적으로 도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농가와 수의사는 백신 개발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
끝으로 차 박사는 국내 양돈농가와 수의사들의 신뢰와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바이오포아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국내외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 특성에 맞는 첨단 백신을 개발해 농가가 실제 경제적 효과를 체감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현장의 신뢰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양돈농가와 수의사를 단순한 사용자가 아니라 백신 개발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한다"며 "현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현장에 공급해 국내 양돈산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