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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양돈장 '묵은 분뇨' 제거 나선다…'제주형 저탄소 축산모델' 시동

고착슬러지 제거·분뇨 신속수거 시범사업 추진…악취와 메탄 배출 동시 저감 기대, 효과 검증 후 우수사례 확산 계획

제주특별자치도가 양돈장 내 장기간 쌓인 '고착슬러지(묵은 분뇨)'를 제거하는 시범사업에 나섭니다. 축산악취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메탄 등 온실가스 배출까지 줄이는 '제주형 저탄소 축산모델' 구축의 첫걸음입니다.

 

 

제주도는 도내 양돈농가 2곳을 대상으로 '가축분뇨 고착슬러지 제거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습니다.

 

고착슬러지는 돈사 피트 바닥에 장기간 침전돼 굳어진 분뇨입니다. 지속적인 부패와 혐기성 발효 과정에서 암모니아 등 악취를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업은 기존의 악취저감시설 설치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악취 발생원 자체를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돈사 피트 내 가축분뇨를 전량 반출해 고착슬러지를 제거하고, 물청소를 확대하는 한편 추가로 발생하는 분뇨를 신속히 수거·처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물청소 확대에 따라 발생하는 추가 분뇨의 수거·처리 비용도 지원합니다.

 

고착슬러지 제거에는 상당한 비용이 들어 농가가 자체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만큼, 제주도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농가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현장 적용 가능성과 악취 저감 효과를 검증할 계획입니다.

 

사업은 농가별 분뇨 관리 실태를 사전에 진단한 뒤 ▲사업 전 악취 측정 ▲가축분뇨 전량 반출 및 고착슬러지 제거 ▲주기적인 물청소 ▲가축분뇨 신속수거 ▲사업 후 악취 측정 순으로 추진됩니다. 제주도는 사업 전후 악취 측정값과 분뇨 수거량, 농장 내부 분뇨 관리 상태 등을 종합 분석해 사업 효과를 평가할 예정입니다.

 

이번 사업은 악취 저감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제주도는 고착슬러지 제거와 액비순환, 가축분뇨 신속수거 체계(관련 기사)를 통해 분뇨의 장기 적체와 부패를 줄여 암모니아와 메탄 발생을 함께 낮추는 '제주형 저탄소 축산모델'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구상입니다. 이는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저탄소 축산혁신지구 시범사업'과도 연계해 추진됩니다.

 

제주도는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생산자단체와 협력해 우수사례를 확산하고, 악취 관리가 취약한 농가의 참여를 우선 유도해 농가별 분뇨 관리 수준을 단계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입니다.

 

김영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축산악취를 실질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농장 내부에 오랫동안 쌓인 분뇨부터 제거하고 신속하게 수거하는 관리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번 시범사업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해 현장에서 실효성 있는 축산악취 저감 방안을 마련하고, 제주형 저탄소 축산모델 구축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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