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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주도·지자체 지원 ‘지역단위 PRRS 청정화’ 자율방역 새 이정표 세웠다

경기도·이천시·한돈협회·돼지수의사회 한뜻…국내 최초 지역단위 청정화 사업 중간 성과 전격 공개
단순 백신 공급 탈피…농장간 역학관계, Ct값·차단방역 결합한 ‘위험도 매트릭스’ 기반 맞춤형 솔루션 제시

 

국내 양돈장에 가장 큰 경제적 피해를 주는 PRRS 질병에 대해 지역 농장과 수의사, 대학 등 민간이 주도하고 지방정부가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전국 최초 지역단위 자율방역 모델’이 마침내 베일을 벗으며 산업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지난 25일 이천축협 대회의실에서 대한한돈협회 이천시지부, 경기도돼지수의사회 등과 함께 ‘2026 PRRS 청정농장 만들기 사업 세미나’를 개최하고, 올해 이천·여주 지역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추진해 온 방역 위험도조사와 유전자 분석 등 중간 성과를 전격 공개했습니다(관련 기사).

 

 

이번 사업은 단순히 백신을 일괄 지급하고 끝내던 기존의 방역 정책에서 탈피해, 참여 농장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감염 유무, 유전자 분석, 농장 간 상관관계, 질병위험도 조사 등을 과학적으로 실시해 현장 맞춤형 해결책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우리 방역 정책이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천·여주 40농가 정밀조사…L1A 계통 65.7% 압도적 우점

 

이날 세미나에서 가장 주목받은 세션은 김원일 교수(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가 발표한 ‘사업 참여 농가 40곳의 PRRS 유전자 분석 결과’였습니다.

 

 

김원일 교수에 따르면, 조사 대상 40개 농가 중 무려 36개 농가(90.0%)에서 PRRS 바이러스 항원(PCR) 양성 반응이 확인되어 지역 내 감염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북미형(NA) 단독 감염이 22.5%, 북미형과 유럽형(EU) 복합 감염 형태가 67.5%로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유전자 서열 분석(ORF5 시퀀싱) 결과에서는 국내 양돈장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L1A(NADC34-like)’ 계통이 23개(65.7%) 분리되어 압도적인 우점 양상을 보였습니다.

 

가장 큰 소득은 ‘상동성 연결지도’를 통한 역학적 추적입니다. 김 교수 연구팀은 바이러스 간 유전적 유사성이 95% 이상으로 사실상 같은 바이러스주로 판단되는 농장들을 지리 정보와 융합해 시각화했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어떤 계통의 바이러스가 분포하고 있으며, 농장 간 질병 전파가 차량이나 인접 경로를 통해 어느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규명해 냈습니다.

 

"어떤 농장부터 관리할 것인가"…‘Ct값·차단방역’ 결합한 위험도 매트릭스 도입

 

이어 발표에 나선 김현주 원장(PMC동물병원)은 농가 현장조사 및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실전 농장 단위 대응 전략을 소개했습니다.

 

 

김 원장은 농가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경제적 피해로 자돈 구간의 폐사율 증가와 수태율 저하 등의 번식장애를 꼽았습니다. 특히 모돈에서 자돈으로 질병이 이어지는 ‘수직감염’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수의사와 농가가 밀착하여 안정화 관리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장 컨설팅의 핵심 도구로는 바이러스의 활성도를 나타내는 ‘최저 Ct값’과 농장의 ‘차단방역 점수’를 결합한 ‘40농가 PRRS 위험도 매트릭스’가 제시되었습니다.

 

방역이 취약하면서 바이러스 활성이 높은 '고위험군' 농장을 최우선 관리 대상으로 지정하고, 방역은 양호하나 활성이 높은 '잠재위험군', 바이러스 활성은 낮으나 방역이 취약한 '잔존감염군', 현재 가장 안정적인 '안정화군'으로 농장을 사분면으로 분류해 우선순위에 따른 맞춤형 방역 수칙과 방역 교육을 병행하는 실천적인 솔루션을 선보였습니다.

 

경기도 "전국 설명회서 우수 모델 소개…지속 확대 추진할 것"

 

마지막으로 김동완 팀장(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이 ‘PRRS 등 돼지 소모성질병 방역관리사업 추진 방향’을 안내하며 지방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김동완 팀장은 "올해 상반기 도내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PRRS 항원 검사를 일제히 실시한 결과 약 28.4%(시료제출농가 524호 중 124호)의 양성률을 확인했다"며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농가 상황에 맞는 적정 백신이 공급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방역 모델의 성과를 바탕으로, 경기도는 농림축산식품부에 이 사업이 '전국 사업 모델'로 확대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으며, 도내 타 시·군으로의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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