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돈 현장의 영원한 숙제이자 농가 생산성을 갉아먹는 주범인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을 극복하기 위해, 농가의 기본 방역 수칙 준수가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하 축산과학원)은 PRRS로 인한 유·사산 등 번식 장애와 새끼돼지의 폐사율 증가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본 차단방역'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변이가 심하고 전파력이 강한 PRRS 바이러스의 특성상 하나의 해결책만으로는 농장을 지키기 어렵습니다. 이에 축산과학원은 PRRS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역의 핵심 기둥으로 △외부 유입 차단, △농장 내 확산 예방, △적절한 백신 전략 등 3가지 포인트를 제시했습니다.
성문 닫기 : 외부 바이러스 유입 차단
PRRS 바이러스가 농장 내부로 유입되는 가장 대표적인 경로는 바로 '새로 도입되는 돼지'와 '오염된 정액'입니다. 특히 감염된 수퇘지는 정액을 통해 수개월 동안 바이러스를 배출할 수 있어 위험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에 축산과학원은 새로운 후보돈을 도입할 때 반드시 별도의 공간에서 '격리 사육과 순치(적응 관리)' 과정을 거친 후 본 돈군에 편입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정기적인 질병 모니터링을 통해 외부 유입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 농장을 지키는 첫 번째 방어선입니다.
울타리 치기 : 농장 내 바이러스 확산 예방
이미 농장 안으로 침투한 바이러스가 돈사 간, 돈군 간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것을 막으려면 이동 통제가 필수적입니다. 일령이 다른 돼지를 한 공간에서 혼합 사육하거나 일상적인 돈사 간 이동이 잦을 경우,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순환하며 농장에 상주하게 됩니다.
이를 해결할 핵심 사양관리는 역시 '올인 올아웃(All-in All-out)'입니다. 같은 시기에 돼지를 입식하고 동시에 출하해 돈사를 완전히 비우고 소독하는 패턴을 철저히 유지해야 합니다. 축산과학원은 "작업자와 장비의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고 돼지의 이동 경로가 겹치지 않도록 관리하는 체계적인 위생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며, PRRS 바이러스는 대부분의 소독제에 취약하므로 철저한 소독만으로도 확산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방패 단단히 하기 : 농장 맞춤형 백신 전략
농가에서 흔히 하는 오해 중 하나는 백신 접종만으로 PRRS를 완벽히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 상용화된 PRRS 백신은 감염 자체를 완벽히 차단하지는 못합니다. 어디까지나 백신은 '피해를 줄이기 위한 보조 수단'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백신은 돼지가 감염되었을 때 임상증상을 완화하고, 외부로 배출되는 바이러스의 양을 줄여주는 고마운 역할을 합니다.
축산과학원은 번식돈군의 면역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3~6개월 간격의 정기적인 백신 접종을 권장했습니다. 다만, 농장마다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유형(우세주)이 다르고 농장 상황이 제각각인 만큼, 반드시 담당 수의사와의 면밀한 상담을 통해 '우리 농장 맞춤형 백신 프로그램'을 수립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축산과학원 강석진 가축질병방역과장은 “PRRS는 어미돼지에는 유산·사산 등을, 새끼돼지에는 호흡기 질환과 폐사율 증가 등의 피해를 줄 수 있다”라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기본 방역과 차단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축산과학원은 PRRS 감염과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발굴하고 이를 활용한 질병 저항성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