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국내 축산농가의 경영비용과 직결되는 사료용 곡물 도입 가격이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오르며 농가 경영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6일 발표한 '국제곡물 5월호'에 따르면, 2분기 원화 기준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134.2를 기록하며 지난 1분기(127.6) 대비 5.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식용 곡물의 상승률인 1.7%(136.5→138.8)를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지난 4월 전망치(132.9)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사료 원료 시장의 가격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4월 사료 원료 수입 단가 일제히 상승
이미 현장에서는 수입 단가의 상승세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사료용 옥수수의 수입 단가는 톤당 253달러로 전월 대비 1.4% 올랐으며, 대두박은 3.6% 상승한 35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옥수수의 경우 아르헨티나 항만의 물류 차질과 견조한 글로벌 수요가 맞물리며 가격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해상운임지수(BDI) 상승과 전 분기 대비 1.6% 상승(1,487원/달러)할 것으로 보이는 대미 환율 전망은 원화 기준 도입 원가를 끌어올리는 추가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선물가격 급등으로 향후 가격 추가 상승 불가피
더 큰 문제는 앞으로의 가격 전망이 더욱 불투명하다는 점입니다. 2분기 국제곡물 선물가격지수는 전 분기보다 6.9% 급등한 121.1(전년 동기 대비 8.1%)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어 향후 국내 수입 가격의 추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미국 내 겨울밀 작황 부진과 비료 가격 강세에 따른 생산량 감소 우려가 선물가격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상 선물가격의 변동이 수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 도입가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할 때, 축산 농가는 하반기까지 고(高)사료가(價) 국면을 견뎌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 이변과 중동 전쟁 등 증폭되는 대외 변수
대외적인 불확실성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국제 기상 기구들은 5~7월 엘니뇨 발생 확률을 88%로 내다보며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의 쌀, 밀 등 곡물 생산량 감소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또한 중동 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은 국제유가 강세를 유발하고, 이는 바이오 연료용 곡물 수요 확대로 이어져 곡물 가격을 다시 자극하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습니다.
관련해 지난달 2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중동전쟁 등에 따른 국제 곡물가격 상승, 해상운임 증가 등 대외 여건 변화로 사료가격 인상 요인이 커지는 상황에서 축산농가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농가 사료구매자금 650억 원, 사료업체 원료구매자금 500억 원 등 총 1,150억 원을 추가 반영하였으며, 이들 정책자금이 현장에서 신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실적 상시 점검, 관계기관 간 협업 등으로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지원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운영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정부는 업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원료 수입국 다변화, 국산 원료 활용 확대, 생산 공정 개선 등을 적극 유도함으로써 사료 가격 상승 요인을 최소화하고, 수급 불안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