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천에서 처음으로 야생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었습니다. 감염멧돼지가 연천, 철원, 파주에 이어 화천으로 확산된 것입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원장 장윤석)은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풍산리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확인되었다고 8일 밝혔습니다. 화천에서 첫 발견 사례 입니다.
이 폐사체는 풍산리 소재 민통선 내의 군부대 전술도로 주변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기존 감염멧돼지 발견지 가운데 가장 가까운 철원군 원남면 죽대리와는 직선거리로 12.6km 떨어져 있습니다. 당연히 기존에 설치된 2차 울타리 바깥이며, 화천은 아직 광역울타리가 완공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방역당국은 발견지 10km 이내 양돈농가 1개소(430두 규모)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명령하고, 임상 및 정밀검사, 소독 등의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아울러 발생지점에 울타리를 설치하고 이 지역에 대한 폐사체 수색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화천에서도 감염멧돼지가 발견됨에 따라 방역당국의 집중 관리 지역이 4개로 늘어났습니다. 아울러 감염멧돼지 확산 방지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에 ASF 야생멧돼지가 화천에서 발생되어 행정구역상으로는 확산된 것처럼 보이나, 야생동물 행동권 측면에서는 이 지역은 철원권 원남면과 동일한 권역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이 지역은 지뢰지대가 많은 군 작전지역이어서 그동안 폐사체가 발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확산을 부인하는 모양새를 취했습니다.
이로서 감염멧돼지의 누적 발견 사례는 전국적으로 66건(연천26, 파주22, 철원17, 화천1 입니다. 8일 연천군 중면 중사리 민통선 내에서 감염 폐사체 1건이 추가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