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육돈
▶ 육안 소견
돼지 열병은 높은 유병률과 치사율이 특징적인 급성 질병으로 대부분의 돼지는 처음 임상 증상을 보인 후 14일 안에 폐사한다. 주요 임상증상으로는 침울, 고열, 유·사산, 백혈구 감소증, 식욕감퇴 등이 있다. 증상은 다양하기 때문에 육안 병변만으로 진단을 내리기는 어렵다.
대표적인 육안 병변으로는 림프절 주변부, 방광, 후두, 위 점막, 폐의 출혈, 신장의 점상출혈 등이 있다. 또한 대뇌 부종도 관찰된다. 폐사한 돼지는 상, 하안검이 서로 붙어 있고 만성적인 설사로 인해 탈수 상태로 관찰된다. 색소가 없는 (unpigmented) 피부에 출혈에 의한 홍반이 관찰되며, 주로 관찰되는 부위는 복부와 대퇴부 안쪽 면이다.
돼지 열병으로 확진을 내릴 수 있는 주요 병변은 비장 경색인데 경색은 단일 부위 혹은 여러 개의 병변으로 나타나며 직경 0.5~2cm의 짙은 적색의 피라미드 형태의 결절의 양상을 띤다.
▶ 조직 소견
조직학적으로 림프절과 피부에서 경색이 흔히 관찰되고 비장, 편도, 담낭, 대장에서는 경색 병변의 크기가 커서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몇몇 경우에는 모세혈관 벽의 부종이 관찰되고 창백하게 보이기도 한다. 이 혈관 벽 세포의 핵은 종대되어 있고, 크로마틴은 작은 먼지같은 흩어져 있다. 드물게 내피의 증생이 뚜렷하게 보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급성 경과 시에는 퇴행성 변화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만성의 경우에는 증식성 변화가 뚜렷하다.
림프절에는 병변이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약간의 부종과 망상내피계의 증식 또는 광범위한 출혈까지 관찰될 수 있다. 중간단계의 경과일 때는 미세혈관의 괴사, 2차 출혈 그리고 기질의 괴사가 관찰된다. 비장에서는 피라미드 형태의 경색 병변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follicular artery의 부종과 유리질화(hyalinization)가 관찰되고 이것이 계속 진행될 경우 혈관 내강을 막을 수 있다.
신장의 세뇨관은 비특이적인 퇴행성 변화를 보인다. 면역복합체에 의한 간질증식성 사구체신염(mesangioproliferative glomerulonephritis)이 나타나고 사구체간질에 대식세포와 호중구가 침착되며 사구체 내피세포와 다리세포(podocyte)내에서 바이러스 입자가 관찰된다. 뇌에서는 내피세포의 부종, 증식, 괴사, 혈관주위 림프구 침윤, 출혈과 혈전, 미세아교세표(microglia) 침착 그리고 뉴런 변성 등의 소견이 숨뇌, 연수, 그리고 시상에서 가장 뚜렷하게 관찰되며, 대뇌, 소뇌 그리고 척수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 원인 검사
돼지열병바이러스(CSFV)는 혈액 및 실질장기에 대한 RT-PCR을 통해 검출할 수 있으며 제한효소 처리를 통해 야외주와 백신주를 감별할 수 있다. 포르말린으로 고정한 조직으로부터 Semi-nested RT-PCR 혹은 In situ hybridization을 통해 검출할 수 있다. 또한 편도에 대한 형광항체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 항원을 검출하는 방법도 있다.
▶ 발병 기전
돼지열병은 Flaviviridae에 속하는 pestivirus가 원인체로 같은 속에 속한느 바이러스로는 소바이러스성 설사병 바이러스(Bovine viral diarrea virus, BVDV)와 Border disease virus(BDV)가 있다. 전파는 주로 감염돈과의 직접 접촉에 의해 이루어진다. 바이러스는 변, 눈물, 눈이나 코의 분비물을 통해 배출되며, 수퇘지의 정액을 통해서도 배출된다.
돼지열병의 발병기전은 완벽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바이러스가 점막을 통해 침입하여 편도 상피에서 증식하고 16시간 안에 경부 림프절에 도달하여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바이러스가 림프망상계와 대식세포, 혈관내피세포에 영향을 미쳐 림프절과 림프조직의 대식세포에 증식하고 TNF-α와 같은 apoptotic 사이토카인의 발현을 통해 림프구 결핍(lymphocytic depletion)을 유발한다. 또한 활성화된 대식세포에서 방출된 화학 인자 등이 혈관 내피세포의 괴사를 일으킨다. 혈관 내피세포의 손상으로 인해 혈소판 감소증, 응고장애, 파종성 혈관내 응고장애를 일으켜 광범위한 출혈을 야기한다.
▶중요성
돼지열병은 높은 유병률과 치사율로 농가에 경제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으며 독력이 약한 바이러스도 임상증상을 유발하지 않은 채로 3개월간 장기적으로 배출되므로 예방과 방역이 중요한 질병이다. BVDV, PRRS, PCVAD, 살모넬라 감염증, 돼지단독 등의 질병과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또한 돼지열병 백신의 효과가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이 최선이다.
생체검사나 해체검사 시 병변이 확인되면 식육 전체를 폐기한다.
▶ 참고 자료
1. Maxie MG, Robinson WF. Jubb, Kennedy and Palmer's Pathology of domestic animals. vol 3. 5th ed. pp. 78-82, Elsevier Saunders, Philadelphia, 2007.
2. http://www.cfsph.iastae.edu/Diseaseinfo/clinical-signs-photos.php?name=classical-swine-fever
3. http://www.kahis.go.kr/ui/dpl/source/pms/img/disease/1193415788964_1HC2_17.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