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한돈산업은 3월보다 8만 마리 더 많은 166만 마리의 돼지를 시장에 공급했습니다. 하지만, 누적으로 여전히 작년 공급 수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이어진 돈가 하락세에 모돈 숫자를 줄인 영향입니다(관련 기사). 4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올해 가장 많은, 5만톤에 육박했습니다. 다만, 원-달러 환율 급등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는 낮은 상태를 지속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국내 생산량 및 해외 수입량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4월 돼지 평균 도매가격은 5651원으로 역대 최고 가격을 경신했습니다.
반면, 유통에서는 높은 도매가격만큼 돼지고기 판매는 잘 되지 않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실제 생산량·수입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재고가 늘고 있습니다. 이에 최근 12개월 연속 감소 추세(전년 동월 대비)인 도매가격 상장두수(제주 및 등외 제외)에 대한 우려와 불만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산업이 해결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사안입니다.

소비자심리지수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증가한 93.8로 나타났습니다. 12월 계엄사태 이후 5개월 연속 기준선 100 이하를 전전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확정으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조금이나마 해소되었지만, 비관적인 소비심리 상황을 역전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입니다. 한국은행은 트럼프 관세 정책에 따른 글로벌 통상여건 악화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돼지고기 소비자가격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4월 평균(100g 기준) 국내산 냉장삼겹살과 수입산 냉동삼겹살의 소비자가격은 각각 2486원, 1472원입니다. 전달과 비교해 국내산은 비슷하고(0.2%) 수입산은 소폭 하락했습니다(-1.5%).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모두 유의적으로 상승했습니다(6.8%, 3.2%). 국내산은 9개월, 수입산은 6개월 연속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관련해 정부는 "지난해 정부 지원으로 시행한 대대적인 할인 행사 등의 영향으로 최근 돼지고기 소비자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수입육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4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전월(3만2782톤)보다 무려 49.6%나 많은 4만9047톤입니다. 올해 첫 4만톤대로 한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다만, 6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유지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수입량은 14만5909톤입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7만8302톤)보다 3만2393톤(-18.2%) 적은 양입니다.

4월 소고기 수입량은 역시 전월뿐만 아니라 전년 동월 대비 크게 증가한 4만1602톤을 기록했습니다. 4월까지 누적 수입량은 14만5684톤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습니다(1.0%). 한편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4월 기준 국제 돼지고기·소고기 가격은 최근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특히, 소고기 가격이 연일 강세입니다.
돼지고기 재고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가 집계한 국내산 및 수입산 돼지고기 재고량(2월 기준)은 각각 4만2216톤, 19만3246톤입니다. 모두 전달보다 늘어났습니다. 특히, 국내산 재고량 증가가 두드러졌습니다(17.3%).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국내산은 늘어나고(7.2%) 수입산은 줄어든 수준입니다(-0.8%). 수입산의 경우 수입량 감소 영향으로 풀이됩니다(2월 기준 누적 -20.2%). 이를 감안하면 수입량 재고수준은 국내산과 마찬가지로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출하두수(등급판정두수)
4월 출하두수는 3월보다 8만4천두 많은 166만1천두입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거의 동일한 마릿수입니다(0.1%).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출하두수는 650만4천두로 지난해보다 16만1천두 줄었습니다(-2.4%). 4개월 연속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돼지고기 공급량
국내 생산량과 수입량을 합한 '돼지고기 공급량'은 4월 14만8917톤입니다. 출하두수와 수입량 증가로 전월보다는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16.4%). 다만, 지난해보다는 소폭 감소했습니다(-1.6%). 올해 4월까지 누적 돼지고기 공급량은 53만8808톤으로 지난해보다 4만1998톤(-7.2%)이 적습니다. 생산량(출하두수), 수입량 모두 감소한 영향입니다.

도매가격
이상의 상황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4월 평균 돼지 도매가격(제주 및 등외 제외, kg당)은 5651원입니다. 전월(5345원)보다 306원(5.7%), 전년동월(4892원)보다 759원(15.5%) 올랐습니다.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17년 탕박 가격 정산 이래 4월 중 역대 가장 높은 가격입니다. 4월까지 누적 평균 가격은 5188원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4572원)보다 616원(13.5%) 높은 수준입니다.
5월 가격 전망
5월 돼지 도매가격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추가 상승이 예상됩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는 '5월 지육가격은 소비부진 상황 속에서도 도매시장 상장감소로 전년 대비 큰 폭 상승한 5,800~6,000원/kg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협회는 구체적으로 "(국내산) 구이류는 가정의 달임에도 불구하고 대형할인점 할인행사가 예년과 달리 대대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수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중소마트 및 정육점 수요도 계속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만, 외식에서의 수요는 가정의 달 가족모임과 행락철로 인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순경 이후부터는 대선 이전 소비위축과 함께 다시 저조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정육류에서 전지는 여전히 소고기 정육 및 수입 냉장삼겹살 할인행사에 수요가 밀릴 것으로 보이고, 후지도 원료육 1만톤 할당관세 시행영향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돼지와사람(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