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은 설 연휴 종료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만,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더욱 가중되는 분위기가 지속되었습니다. 통계청은 최악의 내수 침체를 알렸습니다(지난해 소매판매액 2.2% 감소). 한국은행은 환율 상승 우려에도 불구하고 내수를 살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조치를 단행했습니다(연 3.0 --> 2.75%). 이런 가운데 한돈산업은 돼지 169만 마리를 출하했습니다. 이는 역대 2월 중 가장 많은 출하두수입니다. 또한, 다행스럽게도 4개월 연속 사육돼지에서의 ASF 발생이 멈췄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91.2)보다 3.0포인트 증가한 95.2로 집계되어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 이하로 소비자의 기대심리가 비관적 수준이며, 계엄사태 이전(11월 100.7)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을지는 요원한 상황입니다. 한국은행은 "소비자심리지수가 일부 회복했지만, 12월에 워낙 크게 떨어져서 장기 평균을 밑돌고 있으며, 미국 통상정책과 국내 정치 불확실성 등이 남아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라고 전했습니다.
돼지고기 소매가격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월 평균(100g 기준) '국내산 냉장삼겹살(이하 국내산)'과 '수입산 냉동삼겹살(이하 수입산)'의 소매가격은 각각 2521원과 1492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전달 대비 국내산(-1.6%)과 수입산(-1.1%) 모두 하락한 모습입니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 대비로는 각각 9.2%, 1.2% 상승한 가격입니다. 관련해 지난 6일 정부는 "2월 소비자물가 조사 결과 축산물은 모든 축종의 공급이 원활해 전월보다 1.4% 하락하였지만, 가격이 낮았던 전년보다는 3.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향후 봄철 수요 증가로 인한 돼지고기 가격 추가 상승에 대비하여 축산물수급조절협의회를 통해 수급 관리 및 가격 안정 방안 등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수입육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전월보다 14.0%(4202톤) 많은 3만4141톤입니다. 지난해 12월 이래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다만, 2월 수입량은 전년 동월보다 14.6%(5850톤)이 적은 양입니다. 1월과 2월 누적 수입량은 6만4080톤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1만6258톤)이 감소한 수준입니다. 반면, 올해 소고기 수입량은 2월 3만6164톤이 수입되며 누적으로 지난해보다 2.6% 증가한 모습입니다. 2월 소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2월보다 무려 30.9%(8539톤)이나 많은 양입니다. 참고로 최근 국제 돼지고기 가격은 하락세이며, 국제 소고기 가격은 상승세입니다.
돼지고기 재고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가 파악한 국내산 및 수입산 돼지고기 재고량(12월 기준)은 각각 2만8838톤, 13만972톤입니다. 국내산은 전달보다 증가(12.6%)했고 수입산은 감소(-5.8%)했습니다. 최근 몇 달간 추세를 지속했습니다. 다만, 12월 재고량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국내산의 경우 -20.4%, 수입산의 경우 3.2% 수준입니다. 공통적으로 삼겹살 재고량은 감소했고, 전지 재고량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등급판정두수(출하두수)
2월 등급판정두수는 1월보다 12만1천두가 더 많은 169만3천두입니다. 설 연휴와 양주 ASF 이동제한 등으로 인해 지연되었던 출하가 2월에 진행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5개월 만에 사육돼지에서의 ASF 발생이 없는 것도 한몫했습니다. 1월과 2월 등급판정두수는 326만5천두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만7천두(-4.3%)가 적습니다.
돼지고기 공급량
국내 생산량과 수입량을 합한 '돼지고기 공급량'은 2월 10만3284톤입니다. 1월보다 9.2%나 증가했습니다. 2월 수입량과 생산량(출하두수) 모두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2월까지 누적 돼지고기 공급량은 19만7863톤입니다. 지난해보다 4.0% 적습니다. 누적으로는 아직까지 반대의 상황입니다.

도매가격
이상의 상황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2월 평균 돼지 도매가격(제주 및 등외 제외, kg당)은 전달(5056원)보다 296원 낮은 4760원입니다. 두 달 연속 하락했습니다. 다만, 지난해보다는 488원 높은 수준입니다. 탕박 가격('17년 이래)으로는 역대 가장 높은 2월 가격입니다. 2월 들어 가격 하락세가 4700원 전후 보합세로 바뀌었고, 말경 삼겹살데이 및 개학 수요, 삼일절 연휴 등으로 반등한 결과입니다.
3월 가격 전망
벌써 3월입니다. 지난해와 다른 것은 고물가·저성장이 기본인 가운데 여전히 계엄사태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정세(관세전쟁)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달 돈가는 반등할 것이 확실하지만, 반등폭은 불확실해 보입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는 이달 돼지 도매가격을 5000~5200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협회는 "(국내산) 구이류는 삼겹살데이 이후 마트 및 정육점에서의 수요가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할인행사 기간 내 판매가 원활하다면 이후에도 일시적으로 일정 수준의 수요가 있을 것으 로 보인다"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외식에서의 수요는 장기 불경기로 인해 계속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정육류는 개학으로 급식 납품이 재개되고, 원료육 수요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재(8일 기준) 3월 평균 도매가격은 5151원을 기록 중입니다.
돼지와사람(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