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4년 4분기(12월 1일 기준) 가축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년동기대비 돼지 총 사육두수뿐만 아니라 모돈숫자, 돼지농장수 모두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관련 기사). 게다가 이는 통계청이 조사 모집단을 농림어업총조사에서 돼지이력제로 변경한 2017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지난 '17년 4분기와 이번 '24년 4분기 결과를 비교하면 돼지 총 사육두수는 42만7천 마리(-3.8%), 모돈수는 8만4천 마리(-1.9%), 농장수는 800호(-12.7%)가 각각 감소했습니다.
농장수 800호가 감소한 것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사실상 전국 시도에서 모두 나타났습니다. 대구가 예외적으로 증가한 것처럼 보이지만, 경북 군위가 행정편입('23년 7월)된 영향입니다.
구체적으로 경기가 149호로 7년 사이 가장 많이 농장수가 줄었습니다. 지난 '19년 ASF 발생으로 김포와 연천, 파주 전체 농장이 살처분 대상이 되고 이후 재입식이 실패한 여파로 보입니다. 익산 왕궁단지가 정리된 전북이 140호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어 충남 128호, 경남 116호, 경북 95호, 전남 72호, 충북 49호, 제주 29호, 강원 25호, 인천 14호 등의 순으로 감소했습니다. 인천(강화) 역시 경기와 마찬가지로 ASF 여파로 추정됩니다. 세종의 경우 유일하게 농장수가 7년 전과 동일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농장수 감소에 따라 시도의 돼지 사육두수는 자연스럽게 감소했습니다. 다만, 전남(8만)과 강원(1만1천), 경남(1만8천)의 돼지두수는 증가했습니다. 대구도 증가했지만, 역시 군위 편입 때문입니다.
올해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농촌공간정비사업이 본격 추진됩니다(관련 기사). 이로 인해 일찌감치 농장 이전 또는 폐쇄 압박을 받고 있는 지역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갈수록 늘어날 전망입니다. 생산성 개선보다 당장 생존이 더 중요한 산업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