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돼지고기 수입량이 27만2천 톤으로 같은 기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관련 기사). 이달 7월에도 그 흐름을 이어가는 모양새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3일 현재까지 집계된 7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3만4천 톤입니다. 이는 역대 7월 돼지고기 수입량 가운데 3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아직 7월이 끝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양입니다.
이로써 올해 누적 돼지고기 수입량은 30만6천 톤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는 전년 7월까지 수입량(25만8천 톤)뿐만 아니라 지난 '18년 종전 기록(29만9천 톤)을 뛰어넘은 양입니다. 같은 기간 역대 가장 많은 수입 기록입니다. 또한, 7월까지 누적 수입량이 처음으로 30만 톤을 초과한 것입니다.
국내산·수입산 상관없이 돼지고기 소비가 모두 부진한 상황에서 거침없다고 해야하는지 아니면 무모하다고 해야하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반면, 소고기 수입량은 반대의 모습입니다. 이달 현재까지 2만8천 톤으로 7월에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올해 누적으로는 24만4천 톤으로 지난해 7월까지 수입량(27만5천 톤)보다 약 3만2천 톤 적습니다. 또한, 같은 기간 돼지고기 수입량(30만6천 톤)보다 적은 것도 이례적입니다.
통상 소고기 수입량은 돼지고기 수입량을 매년 압도합니다. '21년부터 '23년까지 최근 3년간 평균 수입량만 비교하더라도 돼지고기 수입량이 39만2천 톤일 때 소고기 수입량은 46만1천 톤입니다. 올해 수입업체들이 소고기 수입대신 돼지고기 수입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전체 외형을 소고기 대신 돼지고기로 맞추고 있는 양상입니다.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업체들이 기본적으로 유지해야 될 매출 규모라는 게 있다. 왜냐하면 (대출거래) 은행과의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수익하고는 상관없는 매출 규모를 유지해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남은 기간에도 돼지고기 수입량은 줄지 않고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 과다 재고로 한돈산업에 내년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정부의 할당관세 추진을 염려하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는 최근 돼지고기 주간시황에서 '(수입산) 냉장 구이육은 외식부진으로 대형마트 및 온라인에서 할인행사를 지속하며 판매에 힘쓰고 있으며, 냉동 구이육은 프랜차이즈 및 대형 식자재마트 간편식 등에서 수요가 어느 정도 이어지고 있으나 전월동기 대비 수입량이 더욱 증가하는 등 공급 및 재고가 과다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목전지 포함 앞다리도 전월 동기대비 수입량이 소폭 증가를 보이는 가운데 재고가 여전히 과다하고 식자재 및 간편식 등에서의 수요위축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