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세바(CEVA)에서 운영하는 ‘Ceva Swine Health Portal’에 실린 글을 번역 및 편집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 필자 주]

 

 

‘돼지 호흡기질병 복합 감염증(PRDC)’은 육성∙비육구간에서 호흡기 질병을 일으키는 1차 병원체와 2차 병원체가 복합적으로 감염되어 발생한다. 2차 병원체와 복합 감염되면 더욱 심각한 폐렴이 유발된다. 1, 2차 감염되는 다양한 병원체들 외에도 PRDC는 돈군의 크기, 환경 조건, 사양 관리, 개체들의 일령 및 품종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PRDC는 현대 양돈산업에서도 돼지의 건강, 복지 그리고 경제성을 저하시키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와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며, 건강 상태가 양호한 돈군에서도 때때로 심각한 임상형 PRDC로 발전하기도 한다.

 

 

PRDC는 양돈농가에 세 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한다.

 

1) 돼지의 복지 저해

PRDC로 인한 폐렴은 양돈농가에서 흔히 발생하며, 돼지의 건강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생산 성적을 악화시킨다. 도축 시에는 심각한 폐 병변이 관찰되며, 이러한 전반적인 호흡기 건강 악화 외에도 카니발리즘과 같은 이상행동을 유발해 돼지의 복지와 생산성을 저하시킨다. 일례로 유행성 폐렴 등으로 인해 돼지들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나빠지면, 꼬리나 귀를 무는 이상행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근까지의 다양한 연구에서 이러한 이상행동과 호흡기 질병의 병변(흉막염, 폐렴, 폐 농양 등)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몇몇 연구에서는 준임상적으로 호흡기 질병이 있는 돼지들이 귀와 꼬리를 물어뜯는 경향이 더 높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그렇게 때문에 도축 검사에서 돼지의 폐 병변과 꼬리의 상처를 잘 기록하고 관찰하면 농장 내 돼지들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2) PRDC로 인한 직접적인 손실

돼지의 성장과 증체에는 호흡기 건강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호흡기 질병들의 복합 감염 형태인 PRDC는 돼지의 성장 성적 저하, 사료요구율 증가, 폐사율 증가를 초래해 양돈농가에 상당히 큰 경제적 손실을 직접적으로 일으킬 수 있다.

 

증체와 사료 효율

심각한 PRDC의 경우, 일당증체량(ADG)이 최대 50%까지 감소할 수 있다. PRDC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특정 병원체만으로 인한 손실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유행성폐렴(M.hyo)은 감염된 돈군의 일당증체량을 17% 감소시키고, 사료 효율은 14% 감소시킬 수 있다(Straw 1989). 또한, M.hyo에 감염되지 않은 돼지들에 비해 유행성폐렴에 복합 감염된 돼지들의 일당증체량은 60g/일 이상 감소했다(Rautiainen et al. 2000).

 

흉막폐렴의 경우, 혈청학적 유병률이 30% 이상인 농장은 음성 농장에 비해 일당증체량이 17g 더 낮다고 알려져 있다(Assavacheep, 2003). 유행성폐렴과 흉막폐렴에 복합 감염되는 경우에는 일당증체가 30.3 ~ 58.8 g/일 감소한다고 한다(Jackson 2007).

 

이와 같은 증체량의 감소는 출하돈의 폐 병변 유병률과 병변의 심화 정도를 통해 추정할 수 있다. 폐렴이 있는 폐가 10% 증가할 때마다 일당증체량은 22~37g/일 감소하며(Jackcon 2007), 도축장 폐병변 평가 시 출하돈군에서의 흉막폐렴 유병률이 1% 증가할 때마다 해당 돈군의 평균 도체중이 70g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Tucker, 2013).

 

 

폐사

다양한 상황에서 PRDC의 이환율 추정치는 1.9~40%로 보고되고 있으며, 폐사율은 2~20%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Gebhardt 2020). 실제로 호흡기 질병은 감염에 의한 폐사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이유자돈구간 폐사의 47%, 육성∙비육구간 폐사의 75%가 호흡기 질병과 관련되어 있다고 추정된다(이유부터 출하까지는 약 60%가 호흡기 질병과 관련, USDA, 2015). 특히 흉막폐렴의 경우, 특징적인 임상증상의 발생과 함께 폐사율이 급증하면서 매우 큰 손실을 일으킬 수 있다. 발병 기간 동안 폐사가 급격히 증가해 15% 이상의 폐사율을 기록할 수도 있다.

 

도체 품질

유행성 폐렴 치료 또는 예방을 통해 도체중의 균일성을 개선할 수 있다(Pallares 2015).

 

 

도체 품질 측면에서 살펴보면, 폐 병변이 심한 돼지는 생체중, 도체중, 육질이 가장 낮았고, 도축 이후 45분 뒤에 측정한 pH값이 가장 높았다. 또한, DFD육(어둡고 단단하며 건조한 육질)과 PSE육(창백하고 조직이 무르며 육즙이 삼출)의 발생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폐 병변에 의한 도체의 품질 하락은 돼지고기의 품질을 크게 떨어뜨린다(Karabasil 2017). 이는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을 야기하고, 만족도를 현저히 저하시킬 수 있다.

 

3) PRDC로 인한 간접적인 추가 손실

PRDC는 앞서 언급한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 외에도 간접적으로도 추가 손실을 일으킨다. 돼지의 치료 비용 증가나 호흡기 질병의 발생으로 인해 비육돈의 생산 비용이 두당 약 10,570원/두까지 증가할 수 있다(Sipos 2019).

 

그러나 양질의 마이코플라즈마 백신을 접종하면 이러한 치료 비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으며, 백신 접종으로 비육돈 두당 총 치료 비용이 약 750원/두 절감된 사례도 있다. 또한 유행성 폐렴의 청정화로 항생제 사용량을 줄여 두당 약 1,670원의 추가 수익을 창출한 사례도 있다(Silva 2019). 흉막폐렴의 경우에는 효과적인 흉막폐렴 백신 접종으로 개체당 항생제 사용량이 상당히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다(Wolf 2017).

 

PRRS 역시 1차 병원체로서 직접적으로 큰 손실을 유발하는데, 발병 후 12개월 동안 다른 호흡기 병원체에 의한 2차 감염을 예방하고 치료함으로써 관련 비용이 60%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다(Pejsak 1997).

 

 

PRDC에 의한 피해를 줄이려면...

농장의 호흡기 질병 수준을 평가하는 것은 백신 도입, 사양관리 변경, 사육환경 개선 등을 결정하고, 그 효과를 확인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호흡기 건강의 개선은 돼지의 복지 증진, 생산 성적 향상 및 생산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

 

전 세계적으로 운영되는 세바 호흡기 관리 프로그램(CEVA LUNG PROGRAM; CLP)은 도축한 돼지들의 폐 병변 스코어링과 혈청학적 조사를 통해, 유행성폐렴과 흉막폐렴 감염의 유무와 발생, 순환 패턴, 그리고 그에 의한 영향을 올바르게 평가하는 방법에 대한 방법론과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농장에서는 적절한 예방접종 프로토콜, 사양관리 방법 등을 결정할 수 있다. 도축돈에 대한 폐 병변 모니터링이 지속되면, 축적된 결과들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되어 농장은 실질적인 돈군 호흡기 건강상태를 점점 증진시킬 수 있게 되며, 농장 수익의 향상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CLP 폐병변 스코어링 방법론 (pigpeople.net)

 

 

※ 위 기고 내용과 관련하여 궁금하신 사항은 세바코리아 (070. 8277. 4747 / 카카오톡채널: 세바코리아 / ceva.korea@ceva.com)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